오프라인이 만드는 팬덤
브랜드 ‘경험’ 마케팅이 뜨겁다

언택트 시대 속 기업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프라인 세상에서 마케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여 서로 소통하며, 오래 지속될 끈끈한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와 문화 담는 오프라인 공간

맞은편에 앉은 연인과 카톡으로 소통하고, 구글어스로 세계 여행을 하는 디지털 세상. 그래서일까? 손으로 만져보고, 향기를 맡아보며 오감으로 느끼는 오프라인 세상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점을 간파한 기업들은 TV나 SNS 광고 등을 통해 ‘우리를 바라봐줘’, ‘우리를 선택해줘’하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하는 방법 외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는 단순히 제품만을 부각시키기보다는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취향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대형 건설사, 문화 컨텐츠 담는 공간 활용

건설사도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사 브랜드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정비사업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수주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위한 ‘써밋 갤러리’를 리뉴얼했다. ‘써밋 갤러리’는 현재와 미래의 주거형태를 제시하는 전시 공간이자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아파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스마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써밋 갤러리’는 사전 예약을 통해 소그룹 도슨트 투어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의 ‘더샵 갤러리’는 서울권 분양 단지의 견본주택과 복합문화관으로 예약 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1층에서는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 브랜드 ‘이노빌트’의 미디어 테이블과 증강현실(AR) 기법으로 포스코건설의 첨단 스마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2층은 견본주택, 3층 복합문화관은 리모델링관과 북카페가 있고, 스틸 오브제를 전시 중이다.

DL이앤씨는 브랜드 아크로를 홍보하기 위한 ‘아크로 갤러리’를 운영한다. 전용면적 59㎡, 84㎡, 120㎡ 총 3가지 유닛을 통해 아크로의 주요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작년에 e편한세상의 주거 철학과 기술력을 소개하는 ‘드림하우스 갤러리’를 한시 운영한 적도 있다. ‘드림하우스 갤러리’는 1~2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형 주거 타입, 프리미엄 조경 공간과 커뮤니티 쇼룸, 전시 등으로 구성됐었다.
이외 2019년 오픈한 롯데건설 ‘르엘캐슬 갤러리’는 총 5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현재 새로운 유닛으로 단장 중이다. 현대건설도 기존의 ‘힐스테이트 갤러리’의 임차기간이 종료되자, 내년 오픈을 목표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 힐스테이트 브랜드 홍보관을 새로 짓고 있다. 현대건설은 울릉도 코스모스리조트를 설계한 김찬중 건축가를 고용하고,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며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아크로 갤러리’의 리빙룸. 이미지 출처 ©DL이앤씨

각인된 브랜드 경험이 팬덤 형성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경험하게 하는 시도는 대형건설사 외 명품, 식품, 리빙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구찌는 이태원에 위치한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 6층에 이탈리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오픈하고 미슐랭 3스타 세프의 버거를 선보인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도 청담동에 이어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1층에는 부티크와 카페, 2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라이틀링 키친’이 자리한다.

롯데제과는 47년 전통의 가나 초콜릿 팝업 스토어 ‘가나 초콜릿 하우스’를 열고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포지셔닝에 나섰다. 이곳은 디저트 카페 콘셉트로 초콜릿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DIY 클래스에서 초콜릿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외 젠틀몬스터와 루이비통의 카페 등도 인기다. 브랜드의 가치를 미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가 선보인 ‘가나 초콜릿 하우스’. 이미지 출처 ©롯데제과

소비자에게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와 경험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팬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험 마케팅, 공간 마케팅은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마케팅은 소비자의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선순환을 시작한다. 내 취향에 맞는 공간을 찾아 경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편집부 이미지 대우건설, 롯데제과, 브라이틀링,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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