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건축·인테리어 분야 국내 최대 박람회
‘코리아빌드 위크 2022’ 들여다보기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코리아빌드를 중심으로 인테리어·호텔 산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빌드 위크 2022’가 열렸다. 이번 코엑스 코리아빌드에서는 건설 산업의 빠른 디지털 전환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통한 탄소중립 등 건설·건축·인테리어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풍성한 볼거리와 정보, 코리아빌드 위크 2022

국내외 건축 기자재 및 기술을 중심으로 건설과 건축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박람회인 코리아빌드가 지난 3월 킨텍스(KINTEX)에 이어 이번에는 코엑스에서 열었다. 건축 인테리어 자재 및 설비, 스마트 건설 산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프리미엄 아트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398개 사, 1,367개 부스가 참여해 지난번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코엑스 코리아빌드.

공간디자인페어와 호텔페어도 동시에 열려 건설·건축·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에게도 풍성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했다. 일반 관람객의 경우 그동안은 코리아빌드에 참여한 업체 중 인테리어 자재 부스 위주로 관심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전기차 수요의 증가 때문인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특별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일반 관람객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공간디자인페어.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 건설 산업 특별전’

많은 관람객이 주목한 전시 중 하나는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이 주최한 스마트 건설 기술 전문 전시였다. 스마트 건설은 전통적인 건설에 디지털 모니터링,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드론, 로봇, 플랫폼 등의 혁신 기술을 접목한 방식이다. 이는 데이터 기반의 엔지니어링, 건설장비 자동화, 가상 건설, 안전 관제 등을 구현하고, 설계-제작-시공-유지 관리까지 건설의 모든 단계에 디지털 전환을 도모해 건설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한다. 건설 현장은 스마트 기술이 도입되는 초기 단계로 효율성 향상 정도를 체감하기 어렵지만, 스마트 건설 산업 특별전을 통해 미래의 변화를 가늠해보는 기회가 됐다.

건설 업계 변화를 제시한 스마트 건설 산업 특별전.

특히 드론으로 건설 현장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하게 시공관리를 돕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부스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방지 및 근로자의 안전 관리를 위한 이동형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시스템 부스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클라우드, IoT를 활용한 건설장비 자동화 기술은 정확한 건설 및 건축, 그리고 안전사고가 잦은 건설 현장의 더 나은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용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첨단 기술은 사람이 해오던 어렵고 힘든 일, 위험한 일을 대신 하기 시작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로보블럭시스템’이 공동 개발한 바닥 미장 로봇이나 앱 활용 시설물 통합 관제 시스템이 그것이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최첨단 IoT, 빅데이터, AI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 기술로 24시간 관제하고 문제 발생 시 관리자에게 즉각 통보하도록 해 효율성과 안전, 편의에 중점을 둔다.
이번 스마트건설산업 특별전에서는 효율적으로 진화하는 대한민국 스마트 건설 기술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것, 급진적 도약에 이르기까지 협업과 적응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스마트 건설 산업은 분명 2022년 건설, 건축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2022 건설 트렌드, 친환경 산업

2016년 탄소중립이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 동맹’에 가입하는 등 전 세계는 지금 기후의 심각성을 자각해 탄소중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12월 우리나라 정부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 중이다. 건설 시장에는 수소 지게차와 전기 굴착기 등 친환경 건설 장비가 등장하는 등 국내 건축 업계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전기 건설 장비들은 탄소배출이 거의 없어 친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고, 적은 소음 덕에 작업 환경 개선도 기대되며, 에너지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 전기 굴착기의 경우 기존 경유 굴착기에 비해 성능 발휘가 어렵고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가격 부담이 한계이지만, 유류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효룡’의 저진동, 저소음 전기 굴착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기 건설 장비의 한계 중 하나인 충전 인프라 부족은 머지않아 곧 해결될 전망으로 보인다. 이번 코리아빌드에서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주목받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특별관은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에 따른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 대상과 비율 확대를 목표로 한 전시이다. 전기차 점유율은 증가하고 있으나 충전기 보급 속도가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과 실 수요자가 만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된 이 전시에서는 가정용·상업용 AC 충전기와 스탠드형·벽면형·스플릿 고속 DC 충전기, EV 완속 & 급속 충전기 등 기업 혹은 개인의 여건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충전기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전기차 인프라 산업전을 개최한 ‘한국환경공단’ 부스.

전기차의 유지 관리에 필요한 스마트 충전 시스템, 배터리 충전 관련 생산설비 측정기, 전기차 충전 관련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시스템, 그리고 관련 보조금 정책까지 현장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서 관람객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확산을 뒷받침할 필수 산업으로 올해 개정된 친환경자동차법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모색할 기회였다.

교통 약자를 배려한 급속 충전기와 가정용 완속 충전기를 선보인 ‘이지차저’.

에너지 자립 건축과 디지털 플랫폼 주목

그동안 코리아빌드에서는 개인 인테리어 수요자에게 ‘건축인테리어 자재 및 설비 전시관’의 홈인테리어 부스가 늘 인기가 좋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그린 리모델링 부스에도 사람이 북적거렸다. 이는 기후 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자립 건축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건축 절차를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하는 ‘에너지엑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디지털 전환을 급속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건축과 건설 업계뿐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에서 이루어지는 핵심 주제임이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상기됐다. 코리아빌드와 함께 열린 호텔페어의 메인이자 가장 주목받은 전시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호텔 통합 플랫폼’이었던 것. 호텔 검색 및 예약, 체크인, 객실 제어, 시설 이용, 레스토랑 예약, 관광 등 호텔 예약부터 체크아웃할 때까지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은 물론, 다양한 로컬 관광 정보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서비스된다.

이번 코리아빌드 위크 2022는 다양한 볼거리로 건설·건축·인테리어 업계의 오늘과 내일을 체감하는 값진 행사였다. 특히 특별 기획관에서 선보인 탄소중립 건축,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시, 그 밖에 스마트 건설 산업 특별전 등은 시대가 요구하는 업계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기회였다. 더불어 우리나라 건축 산업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놓쳤다면 다음 달인 9월 15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건축 자재와 설비, 설계시공, 인테리어를 주제로 부산 코리아빌드가 열릴 예정이니 방문해봐도 좋겠다.

편집부 사진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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