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라이프 업그레이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거나 경제적 위협을 받는 등 우리의 일상이 180도 달라졌다. 동시에 삶의 소중함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 행복의 가치 등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변화를 느끼는 이들도 많다.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말하는 지혜가 담긴 영상을 소개한다.

판단과 의사 결정에 숨은 심리
김경일: 타인과의 비교는 후회를 낳는다 (2020)

인간은 무엇을 근거로 생각하고 판단할까?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는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게 되면 그 답의 상당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태에서 느끼는 불안이며 불안한 상태에서는 슬픔이나 분노, 지루함 등이 증폭된다는 것. 또한 유사성도 판단의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니까, 나와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같은 생각을 할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때때로 후회와 만족을 구분하지 못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후회는 비교가 만들어내는 감정이며, 만족은 비교가 아닌 자신이 잘해야 생기는 감정이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며 현재 자신의 삶을 후회할 수는 있지만, 타인이 불행하다고 자신의 현재에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인은 좁은 면적에서 많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타인의 삶을 잘 들여다볼 수 있었고 비교에 익숙하다. 그 결과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혹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다. 정작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모른다. 김경일 교수는 그 답을 알아가는 것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충고한다. 자살자는 절망보다 무망(無望: 더 이상 좋아하는 것이 생기지 않아 희망이 없는 상태)으로 힘들었던 경우가 많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행복한지 알아내고 내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알아갈 필요가 있다. 그게 판단과 의사 결정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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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비교는 후회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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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과 수용의 태도
채정호: 짝퉁 긍정에 속지 마세요. (2020)

삶이 힘들 때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괜찮아질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지만 이런 긍정은 진짜 긍정이 아니다. 카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긍정학교 교장인 채정호 교수는 20여 년간 긍정에 대해 연구한 결과, 좋지 않은데 좋다고 이야기하는 건 왜곡이자 망상, 즉 짝퉁 긍정이라고 말한다.

진짜 긍정의 뜻은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 ‘사물의 존재 방식을 있는 그대로 승인하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 때 8년간 포로 생활을 한 스톡데일 중령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는 허황된 긍정은 오히려 어려움을 가져온다. 코로나19 사태도 마찬가지다. 금방 종식되리라는 막연한 긍정 대신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현재 자기의 일을 성실하게 해가며 예방과 치료에 힘쓰면서 대유행이라는 현실을 이겨내고 있지 않은가. 진짜 긍정을 배우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현실을 수용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으며 삶은 ‘괜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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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긍정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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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편집자가 되어 관점 바꾸기
로리 고틀립: 당신의 이야기를 바꾸는 것이 어떻게 삶을 바꿀까? (2019)

심리치료사이자 조언 칼럼니스트 로리 고틀립(Lori Gottlieb)은 전세계 사람들의 고민을 접하면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화자(話者)라는 점을 깨달았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무엇을 강조하거나 축소하고, 무엇을 포함하거나 빠뜨리는 등 자신의 이야기를 변형해 말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자신의 가족이나 직업, 관계, 과거가 자신을 가두어 자유가 없다고 느낀다. 남편과 사이가 나쁘지만 아이 때문에, 주변 시선 때문에 떠날 수 없다는 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책임이 따르고 결국 자신의 변화가 필요해진다.

로리 고틀립은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데 이야기가 필요하지만 미완성이거나 잘못 유도된다면 삶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스스로 편집자가 되어 줄거리를 다른 관점에서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1인칭이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도 좋다. 이러한 노력을 한다면 그녀의 말처럼 누구나 불행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삶의 질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명작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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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hanging your story can change your life

편집부 이미지 출처 부산경남 대표방송 KNN, 세바시, 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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