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 제주도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7년 12월 한라가 수주한 제주항 탑동 방파제 축조공사가 성공리에 완료되었다는 소식이다. 탑동 월파 방지와 제주 신공항 건설의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공사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지혜롭게 극복해낸 한라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현장이었다.
자연을 거스르는 도전을 시작하다
태풍,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은 무시무시한 힘으로 인간의 삶을 일순간에 파괴하곤 한다. 방파제는 인간이 자연에 맞서기 위해 만드는 구조물 중 하나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 탑동 방파제는 재난지구인 탑동 매립지 전면의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길이 1,100m(해수 소통구 250m 포함)로 축조되었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횟집을 비롯한 다양한 상업 시설은 해마다 강한 겨울 북서풍, 잦은 태풍 등으로 침수되어 교통이 통제되는 등 높은 파고로 인한 심각한 월파 피해를 입고 있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던 방파제 축조공사는 2017년 12월 시작해 29개월만인 2020년 5월 15일 준공검사를 마쳤다.
현장 여건에 맞는 공법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월파를 허용하는 투과성 방파제인 탑동 방파제의 축조 공정은 다음과 같다. 바닷물에 사석을 투하하고 근고블록을 올린 다음 그 사이사이 사석을 채운다. 그 위에 상치 콘크리트를 타설하는데 피복석을 쌓아 올려 흘러내리는 콘크리트를 막는다. 파도로 인해 부서지지 않도록 이중 피복을 한 뒤 TTP(테트라포드)를 쌓는다. 공법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 이 공사의 진짜 복병은 해상 날씨였다. 조진성 소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그날그날 기상을 체크하여 작업 여부를 판단했다. 오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미국 등 외국 기상청 현황까지 중복 체크했다. 특히 작년에는 태풍이 잦아 작업이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번 현장에서는 시간 절약과 안전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적용했어요. 일반적으로 바지선에 래미콘 믹스 트럭을 싣고 해상으로 운반하는데 그 소요 시간이 상당합니다. 또 파도라도 치면 펌프가 흔들려 콘크리트 타설 타이밍인 90분 이내 늦어도 2시간 이내 작업을 끝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협력업체와 직원들이 고민 끝에 중계 펌프를 만들어 콘크리트를 타설한 결과 무사히 공기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솔선수범이 빛나다
조진성 소장은 앞서 이야기한 해상 콘크리트 타설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한다. 날씨의 영향뿐 아니라 만조와 간조 등 물때에 맞춰야 하므로 작업 시간이 수시로 달라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이 아닌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들쑥날쑥한 일정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다행히 현장 직원들은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동료에게 미루기보다 자신이 먼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로 배워가며 강한 팀워크를 보여준 덕분에 자연이라는 까다롭고 무시무시한 대상을 상대로 순조롭게 공사를 해올 수 있었다. 조진성 소장은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차출퇴근을 적용하여 직원들을 독려하고 맛있는 식사와 간식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등 복리후생에 신경 썼다.
제주도에 한라의 이름을 남기다
제주 탑동 방파제 현장의 변수는 변화무쌍한 날씨 외에도 다양했다. 공사 인력을 수급하기 쉽지 않았고 자치도라는 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점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았다. 오탁 방지망을 설치해 해녀들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제주도민과 관광객에게 현장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어 매 순간 긴장하고 주의 깊게 공사했다. 준공검사를 마친 현재에도 민원 해결을 위해 길이 250m 해수소통구 공사를 추가 진행 중이다. 100% 완벽은 아닐지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한라는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 운영사로 일찌감치 제주도와 인연을 맺어왔다. 한라 직원의 땀과 수고로 완성한 제주 탑동 방파제를 통해 제주도 내 한라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며 인연의 끈이 또 다른 공사 수주로 이어지리라 기대된다. 탄탄한 실력과 책임 의식으로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라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글 편집부 사진 김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