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보다 가기 어려운 여행지, 울릉도. 2025년 울릉공항 완공이 예정되어 있지만 현재의 교통 수단이라곤 여객선뿐이다.
그마저도 바닷길이 험할 때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렇기에 울릉도는 거부하기 힘든 강렬한 손짓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코로나19와 긴 장마에 지친 안쓰러운 나와 우리를 위한 2박3일 간의 잊지 못할 여행. 산과 바다를 품은 신비의 섬으로 떠나자.
2박3일 여행 추천 코스
1일차 도착 → 내수전일출전망대 → 봉래폭포 → 독도박물관 & 독도전망대 → 항구 야경
2일차 해안일주도로 → 나리분지 → 성인봉
3일차 행남해안산책로 → 해상일주관광 → 출발
1일차
내수전일출전망대
택시나 렌트카 이용 시 내수전고개에서 하차해 폭이 좁은 오르막길을 오른 지 20여 분, 저동항부터 죽도, 관음도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절경에 가쁜 호흡이 절로 멈춘다. 울릉도 동쪽 끝 내수전고개에 위치한 전망대는 부지런한 여행자의 아침잠을 깨우는 일출 명소이므로 여행 2일째 새벽에 올라도 좋다. 울릉도 자연 생태가 궁금하다면 수포전망대로 이어지는 편도 2시간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유유자적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내수전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하자. 해수풀장, 탈의실,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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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641
문의 도동관광안내소 054-790-6454
봉래폭포
암석의 차별침식에 의해 3단 폭포를 이루는 봉래폭포는 울릉도에서 꼭 가야하는 지질명소 중 하나다. 짙푸른 녹음 사이를 뚫고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입구에서 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아 더 즐겁다. 연중 4도를 유지하며 서늘한 바람이 나오는 천연 에어컨 풍혈은 여행자의 땀을 식혀준다. 좀더 걸어가면 집중호우 때 나무나 돌, 흙 등을 방지하는 사방댐이 보인다. 폭포 가까이에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삼림욕장이 있으니 마음껏 심호흡하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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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산39
입장료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봉래폭포 관리소 054-790-6422
독도박물관 & 독도전망대
울릉도에 독도박물관이 있다? 독도에 건물을 세우기도, 여행자들의 체류 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생긴 재미난 상황이다. 먼저 도동 시가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도동약수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도동약수 한 모금으로 숨고르기한 다음 박물관으로 가야 맞지만, 코로나19로 현재 휴관 중이니 떠나기 전 반드시 확인할 것. 아쉬운 마음은 울릉도에서 90km 정도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 관찰하며 달래보자. 연중 50일에 불과한 ‘아주’ 청명한 날씨에만 가능하므로 ‘복불복 게임’과도 같다. 전망대에서는 독도 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일출과 울릉팔경 중 하나인 아름다운 오징어잡이배 어화(漁火)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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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독도박물관_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0-17
독도전망대_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9
문의 독도박물관 054-790-6432~3, 독도전망대 054-790-6427
항구 야경
몸은 피곤하지만 울릉도의 ‘진짜’를 만나고 싶다면 항구로 발길을 돌려보자. 집집마다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고기잡이에 나서기 위해 분주한 어부들의 활기찬 모습과 배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도시의 밤과는 다른 묘한 생동감이 넘친다. 도동항에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포장마차는 울릉도 여행을 추억으로 각인시킨다. 파도소리를 친구 삼아 오징어내장탕, 따개비 칼국수, 홍합밥 등 울릉도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즐기는 시간, 여행자는 울릉도를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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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길 일대
문의 도동관광안내소 054-790-6454
2일차
해안일주도로 드라이브
울릉도는 시내버스와 택시, 렌트카로 여행할 수 있다. 대중교통 운행 시간에 신경쓸 필요가 없고 자유롭게 멈춰설 수 있는 렌트카를 이용한다면, 울릉도 드라이브를 강력 추천한다. 울릉도는 해안가를 따라 시원하게 달리는 섬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준다. 무려 55년 간의 공사 끝에 2018년 개통한 울릉도 일주도로 덕분이다. 일주도로의 대부분은 바다를 끼고 있으며 터널이나 고개를 지나기도 한다. 사자바위, 버섯바위 등 기기묘묘한 바위 등 숨쉴 틈 없이 울릉도 특유의 비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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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도동관광안내소 054-790-6454
나리분지
베테랑 운전사도 긴장할 만큼 나리분지를 향하는 길은 험난하다. 하지만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지대인 나리분지를 보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끼게 된다. 외륜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서다. 엄마의 품 속 같은 나리분지는 화산재가 쌓여 평지가 된 곳으로 동서 길이가 1.5km, 남북 길이가 2km이다. 사실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라 살기 팍팍한 곳이다. 억새로 만든 투막집과 나무로 만든 너와집은 기후에 맞게 발달된 주거 형태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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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리 일대
문의 나리분지 관리소 054-790-6423
성인봉 등반
성인봉은 나리분지를 감싼 외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울릉군 울릉읍과 북면, 서면에 걸쳐 있다. 대원사 코스, KBS중계소 코스, 깃대봉 코스 총 3가지 코스에 따라 접하는 풍경이 달라지는 만큼 등산과 하산 코스를 달리하면 더 다채롭고 풍성한 울릉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궂은 날씨가 많은 울릉도에서는 안개가 자욱한 성인봉을 만나기 쉬운데 그 나름의 멋이 있다. 정상 부근 원시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식물학적으로 가치 있는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어 여행자의 발걸음도 조심스러워지는 소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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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리 일대
문의 울릉군청 관광진흥팀 054-790-6393
3일차
행남해안산책로 걷기
여행 마지막 날은 느긋하게 울릉도 동네를 둘러보자. 이른 아침 항구나 시장 구경을 하며 여행 선물을 마련해도 좋다. 본격적인 산책을 하려면 도동항 왼쪽 해안을 따라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행남해안산책길을 따라 걷자. 가파른 절벽에 조성된 좁은 길에서 동굴을 지나고 등대를 만나다 보면 울릉도 비경을 한데 모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트래킹의 느낌이 강한 산책로는 왕복 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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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길 일대
문의 도동관광안내소 054-790-6454
해상일주관광
울릉도 밖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모습은 어떨까? 유람선을 타고 도동항을 출발해 서면의 사동항, 태하항과 북면의 천부항, 관음도를 거쳐 죽도, 저동항 등을 일주한 후 돌아오는 해상일주관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 빚은 주상절리가 이어지고, 바람이 센 대풍감 해안, 관음쌍굴로 유명한 관음도 그 밖에 코끼리 바위, 죽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선실에서 나갈 수 있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일행 중 노약자가 있다면 시도해볼 만한 2시간짜리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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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길 14
문의 도동관광안내소 054-790-6454
Tip. 울릉도 가는 길
울릉도행 여객선은 경북 포항과 후포, 강원도 묵호와 강릉에서 출발한다. 포항과 후포, 묵호에서는 오전 8~9시경 1일 1회(왕복) 운행한다. 소요 시간은 포항과 묵호 출발 기준 3시간, 후포 출발은 3시간 30분이 걸린다. 서울 기준 가장 가까운 강릉항까지는 서울과 경기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만 후포와 강릉은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객선 운임은 여객선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왕복 10만 원 전후다.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확인은 필수다.
문의 강릉여객선터미널 033-653-8670, 묵호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 054-242-5111~5, 후포여객선터미널 054-788-6001
글 편집부 사진 셔터스톡, 한국관광공사
자료 참고 경북나들이(http://tour.gb.go.kr), 울릉도배편(http://island.oceanmate.co.kr/menu_1.php),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