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된 지 한참이 지난 뒤 인기를 얻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이른바 역주행 송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4년 만에 대중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 대표적인 예이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에 삽입되거나, 리메이크되면서 인기를 얻는 등 역주행하는 계기는 제각각이지만, 대중은 진흙 속 진주를 발견해내고야 만다. 한라인 플레이리스트 속 역주행 송은 과연 무엇일까?
한라인의 추천곡 리스트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노래
백예린 ‘Square’(정규 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 2019.12 발매)
영어로 부른 가요임에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곡. 가수가 19살부터 23살까지의 생각과 고민, 추억을 담았다고 소개한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 중 하나로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인다.
DI-팀 한필수 프로
“어느 날 아내가 집에서 듣고 있던 노래를 지나가면서 흘려들었는데 머릿속에 내내 맴돌았어요. 가수가 누군지, 제목이 뭔지도 모르고 일주일 정도 검색했던 것 같아요. 우연히 노래를 찾게 되었고 정말 좋아서 휴대폰에 저장하고 무한 반복으로 들었습니다.”
폴킴 ‘비’(싱글 앨범. 2016. 6 발매)
비만 오면 역주행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감성 넘치는 곡으로 발표 2년 후 아이돌들의 커버곡으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장범준의 벚꽃 연금 버금가는 장마 연금 송으로 유명.
인사팀 김윤환 프로
“2016년에 발표한 곡으로 숨은 명곡인지는 모르겠으나, 폴킴이 2018년 ‘모든 날 모든 순간’으로 인기가 올라갈 때 라디오를 통해 접했던 곡이에요. 너무 좋아서 오래도록 듣고 다녔습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들으면 뭔가 운치가 있고 예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동진 ‘제비꽃’(정규 앨범 조동진 Vol.3. 1985.1 발매)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로 꼽히는 故 조동진의 ‘제비꽃’은 옛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정적인 가사와 절제된 창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그나저나 제비꽃 아는 분?
루원시티조성 박광식 프로
“1980년대 동아기획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훌륭한 아티스트를 배출해 낸 동아기획의 정신적 지주가 조동진이라고 합니다. 그의 수많은 노래 중 포크 장르를 대표하는 ‘제비꽃’을 추천합니다.”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정규 앨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1997.8 발매)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 ‘멋진 언니’ 장필순의 이 노래는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 자극적인 노래 일색인 요즘, 마음에 와닿는 울림으로 오래도록 기억되는 노래이다.
서울대스마트캠퍼스4차 백영민 프로
“이 노래를 가끔 들으면 기분이 한없이 감성적이 되곤 해요. 비가 내리는 날, 한적한 곳에서 우수에 젖기에 ‘딱’입니다.”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
마이클 잭슨 ‘빌리진’(싱글 앨범. 2009.7 발매)
화려한 문워크가 떠오르는 이 노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히트곡이다. 경쾌한 리듬에 은근히 내적 댄스를 유발한다. 반면 가사는 루머와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라는 점이 반전이랄까.
이지스명동대수선 전상원 소장
“노래 도입부의 베이스 라인을 들으면 내 심장도 그 비트에 맞춰서 둥둥둥. 어릴 적 누구나 신기하게 생각했던 문워크와 브레이크 댄스를 안 따라해 본 사람이 있을까요?”
이수영 ‘라라라’(정규 앨범 My Stay In Sendai. 2002.9 발매)
‘라라라’는 완성도 높은 발라드곡으로 중간의 내레이션이 독특하다. 연인과 헤어진 뒤의 감정을 담은 가사가 대중의 공감을 불러오며 사랑받았다. 차분한 시간이 필요할 때 듣기 좋은 노래.
이지스명동대수선 김환 프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영화 ‘여고괴담’을 떠오를 만큼 무시무시했지만, 드라마 같은 느낌의 감성과 후속 뮤직비디오와의 연계성으로 화제가 되었죠. 무엇보다 그 시대 발라드의 정점에 서 있었던 이수영 씨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반갑게 느껴집니다. 디지털 시대에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이 향수를 자극합니다.”
라붐 ‘상상더하기’(싱글 앨범 상상더하기 WINTER ++. 2019. 12 발매)
케이팝 고인물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난 명곡. 브레이브걸스 뒤를 이어갈 역주행 송으로 주목받으며 그룹은 재활동을 시작한다. 경쾌한 리듬과 희망을 안겨주는 가사가 월요병을 잊게 해준다.
이지스명동대수선 김강호 프로
“17년도 군번에게는 ‘롤린’이 빌보드차트 1위면 16년도 군번엔 ‘상상더하기’가 있습니다. 인기 차트 순위가 올라가며 주목받고 있어 반갑습니다!”
‘둠칫둠칫’ 내 안의 흥을 깨우는 노래
H.O.T. ‘캔디’(정규 앨범 We Hate All Kinds Of Violence. 1996.9 발매)
1990년대 후반 아이돌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H.O.T. 귀여운 의상과 안무도 화제가 된 ‘캔디’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 듯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10대 시절로 ‘격하게’ 돌아가고 싶어질 게 분명하다.
인프라사업관리팀 김민중 프로
“언제 어느 시점에 들어도 신나고 설레는 노래예요.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 오후 5시쯤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랄까요!”
토닥토닥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
거북이 ‘다시 시작해’(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 재편곡. 2020. 12 방송)
엠넷의 AI 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된 노래로 가수 가호의 노래 ‘시작’을 거북이에 맞게 새롭게 편곡했다. 좌절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희망의 노래다.
법무팀 박형호 주니어 프로
“멜로디와 가사 모두 아름답고 특히 힘이 들 때 들으면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을 들게 하는 좋은 노래입니다. 우리 곁을 떠난 터틀맨이 AI 기술로 되살아나 멤버들과 공연하는 모습은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듀스 ‘여름 안에서’(리믹스 앨범 Rhythm Light Beat Black. 1994. 9 발매)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안에서’는 지금 봐도 세련된 명곡이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듀스는 해체됐지만, 노래는 생명력을 잃지 않고 대중을 사로잡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양평양근리 APT 진익현 프로
“이미 리메이크가 많이 된 유명한 노래이지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라는 소절이 가장 잘 떠오르는데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을 견뎌야 하는 요즘, 노래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솔직한 사연과 함께 좋은 노래를 추천해주신 열 분에게 커피 쿠폰을 보내드립니다. 그 밖에 설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글 편집부 이미지 멜론, 엠넷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