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와 여러 번 거래가 되더라도 나에게는 신상이라는 소위 N차 신상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중고거래 시장은 연일 뜨겁다. 중고거래 자판기와 앱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라바라는 직관적인 그 이름만큼이나 쉽고, 안전한 중고거래를 보장한다.
Q. 회사 소개를 해주세요.
A. 파라바라는 마트, 편의점, 지하철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중고거래기기인 파라박스를 설치하여 비대면으로 중고거래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2019년 9월 친구 3명이 모여 창업했고 2020년 7월 앱을 출시했습니다. 현재는 서울, 판교, 광교 등의 지역 내 31곳에 설치한 파라박스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라바라는 기기와 앱을 연동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서비스를 플랫폼화한 첫 회사라 하겠습니다.
Q. 인터넷 중고거래를 오프라인으로 가져오는 비즈니스 모델에 확신한 계기는요?
A. 초기에 친구들과 돈을 모아 중고거래기기 파라박스 프로토타입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인천과 서울 을지로 공장을 여러 곳 찾아다닌 끝에 제작했는데 막상 설치할 곳이 없었습니다. 관공서를 100여 곳 방문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지하철 잠실역 출구에 중고거래기기를 가져다두고 일주일간 설치와 철수를 반복하며 시장 반응을 직접 살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안심하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확인했고, 사업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갔습니다.
Q. 파라바라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려주세요.
A. 판매자가 상품 사진과 정보를 파라바라 앱에 등록하면 앱 유저로부터 하트 3개 이상 받은 상품만이 파라박스에 담겨 거래를 기다리게 됩니다. 구매자는 사고 싶은 물건을 앱에서 먼저 확인합니다. 휴대폰 인증 후 결제를 통해 파라박스에서 물건을 픽업할 수 있습니다. 등록한 물건이 판매되면 3일 후 구매자에게 입금이 됩니다.
Q. 환불과 공유 기능이 눈길을 끕니다.
A. 환불은 고객센터를 통해 상품 사진과 이유를 확인하고 정해진 규정 내에서 이뤄집니다. 착불 택배로 상품을 받아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구하는데 이 부분은 일본 중고거래 사이트인 메루카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100% 택배 거래 방식이지만 플랫폼에서 확실하게 환불을 처리해주는 문화를 가진 멋진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중고거래 플랫폼은 광고로 수익을 내고 거래는 무료로 하다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공유 기능은 가령 타 플랫폼에 올린 내 글을 파라바라로 공유하는 것으로 같은 판매 상품을 플랫폼마다 반복해서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봅니다.
Q. 파라바라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A. 저희는 거래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본 분들은 아실 거에요. 상품을 등록해도 노출이 어렵고, 상위에 재노출하기 위한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하죠. 파라바라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파라박스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있어 판매가 수월합니다. 오며가며 보고 유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Q. 파라바라가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A. 낯선 사람끼리 만나는 부담과 불안, 시간과 장소를 특정지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파라바라가 알아서 판매해주는 것이라 편리하죠. 또, 다른 플랫폼과 다른 점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채팅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정보의 비대칭 없이 전체 공개된 사진과 글로 거래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만드는 게 플랫폼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택배 등 거래 방식이 다양해지더라도 채팅 없이 이뤄지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파라박스는 거점 확산의 용이함이 있어 앞으로도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기존의 자리를 빼는 게 아니라 유휴공간에 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니까요. 파라박스를 튼튼하게 만들어 관리 포인트도 줄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운영 담당팀이 방문해 확인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Q. 20대 청년 창업가로서 파라바라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왔나요?
A. 처음에는 파라박스 프로토타입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정부 과제에 선정돼서 프로토타입의 제품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설치 지점을 찾기가 어려워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죠. 무작정 모 구청의 사이트에 들어가 구청장님에게 편지를 보내 설치 허락을 요청한 일화도 있습니다(웃음). 현재는 프로토타입보다 개선된 모델로 영화관에 설치되고, 뉴스로도 소개가 되면서 많은 홍보가 되었고 마트와 같은 유통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지점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 2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사업이 현재는 인력도 늘어 마케팅, 디자이너, 재무, DB 분야 등 총 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 힘들고 고생이 많지만 우리의 아이디어가 구현되고, 좋은 평가를 받아 지표가 상승하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아직 파라바라가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이뤄낼 성과가 더욱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파라바라 앱를 대규모로 리뉴얼하는 중입니다. 완료 후에는 파라박스 이 외 택배 등의 거래 방식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파라박스 크기에도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현재는 주타깃층인 2030 여성에 맞춰 의류나 소품류를 넣을 수 있는, 스타벅스 레디백이 알맞게 들어가는 정도예요. 중고거래 특성상 부피가 큰 상품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파라박스의 칸을 늘려 모듈화할 계획입니다. 큰 파라박스는 자동차가 접근하기 쉬운 주유소에 설치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최근 한라로부터 5억 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투자 유치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A. 저희 파라바라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설 뿐 아니라 물류, 유통에도 진출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라와 여러 방면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파라바라의 중장기 계획 혹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세상 모든 물건의 가치를 극대화하자’는 게 회사의 비전입니다. 작년 7월 15일 플랫폼을 론칭한 이후 1년 여의 시간 동안 회원 수가 1만 명을 넘겼습니다. 사용되지 않고 구석에 박힌 재화가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재화의 순환이 원할해지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파라박스뿐 아니라 쉽고 안전한 거래 방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해서 누구나 중고거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까지 앱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한 단계 도약하겠습니다.
영상: [스브스뉴스]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에 가짜 명품 넣으면 어떻게 될까?(출처: 유튜브)
글 편집부 사진 이보영 이미지 제공 파라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