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
인플레이션 폭풍 속으로

전 세계가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에 당황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물가,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걱정과 한숨 소리가 커졌다. 인플레이션의 발생 배경과 그로 인해 우리가 경험하게 될 변화, 대책 등을 점검해 본다. 

반갑지 않은 손님, 인플레이션

요즘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을 우려하는 뉴스가 넘쳐난다. 사람들도 만나면 “시장 가기가 무섭다” “대출 이자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뿐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시작은 여러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각 나라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취해왔다. 기준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시장에 돈을 강제로 공급해 경기 활성화를 유도했는데 정책은 성공했으나 종료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진 전쟁 탓에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곡물과 에너지 등의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면서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는 게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지난 7월 5일 발표한 우리나라 ‘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1년 전보다 6% 상승했다. 경유는 50.7%, 휘발유는 31.4%가 올랐다. 외식 물가도 만만치 않다. 자장면은 11.5%, 치킨 11%, 김밥 10.6%, 라면은 10.3%나 올랐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식용유 40.3%, 배추 35.5%, 수박 22.2%, 돼지고기 18.6% 등 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기료와 도시가스가 11%씩 오르는 등 공공요금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글로벌경제를 이끄는 미국도 얼마 전 6월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한 번에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한국은행이 7월 13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올렸다. 한국은행 사상 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첫 빅 스텝을 기록했다. 

너도나도 비용 줄이기 돌입

인플레이션 시기에 노동자는 임금 인상을 바라고, 기업은 인건비와 물가 반영을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며 물가 상승을 가속한다. 수입이 늘지 않는 이상 생활 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근로나 저축 의욕도 감소한다. ‘영끌’해서 부동산을 마련한 경우는 대출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부동산을 팔고자 해도 매수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실물을 소유한 사람이 유리하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졌다. 가상화폐 등에 빚내어 투자한 경우도 불어난 이자가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저금리·저물가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수치 그 이상인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터널이 얼마나 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씀씀이를 줄이는 일이다. 식당 손님이 줄고 편의점 도시락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거나, 오래전 유행했던 ‘냉파(냉장고 파먹기)’가 다시 등장한 현상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줄이기가 어려운 육아와 교육 관련 비용 대신 식품은 가격이 저렴한 스토어 브랜드(PB, PL)를 찾고, 여가비와 통신비를 줄이는 사람들도 늘었다. 최근 SNS에는 무(無)지출을 인증하는 챌린지도 유행이다.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생존 요령인 셈이다.

슬기로운 인플레이션 극복법

인플레이션은 부정적인 측면만 가진 건 아니다.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때는 경기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관심을 두고 이 흐름을 지켜보면서 자기 삶과 자산 관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앞에서 소개한 생활비 절약 실천법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 두세 달간의 지출 명세를 점검해 보도록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반복적으로 사지는 않는지, 각종 구독료 중 해지할 항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 지출을 통제한다. 가입한 보험을 피보험자별, 보장 종류별 등으로 구분해 확인하는 보험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여유 자금이 있어 투자를 고려한다면 분산투자 전략을 세운다.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자산을 배분해 리스크를 줄이고, 경제 상황에 맞춰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투자 전략이 안전하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언젠가 끝이 난다.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또 어떤 외부의 변수가 등장할지 알 수 없지만 전 세계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희망을 품어보면 어떨까?

편집부 참고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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