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건설부(이하 국토부)가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S-Construction 2030’을 발표했다. 이는 건설산업을 기존의 종이 도면·인력 중심에서 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여 디지털화·자동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건설산업의 체질 개선에 국가가 발 벗고 나선 지금, 그 주요 내용을 짚어본다.
초라한 건설산업 디지털화 성적표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에서 건설산업만큼은 예외이다.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는 제조업 28%, 농업 10%보다 현저히 낮은 6%로 아직도 인력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2018년 10월 건설기술에 관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이 시작됐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7월 국토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안 방안을 발표하며 공공이 건설산업 디지털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건설업계의 자각과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BIM 전면 도입 예고
이번 스마트 건설 활성안 방안은 ‘건설산업 디지털화’, ‘생산 시스템 선진화’, ‘스마트 건설산업 육성’ 등 3대 중점과제 아래 10개 기본과제, 46개 세부과제로 나뉜다. ‘건설산업 디지털화’는 BIM 전면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다. 1,000억 원 이상 신규 공공공사에 대해 건설 전 과정에 BIM 도입이 의무화되며, 2026년부터 500억 원 이상, 2028년부터 300억 원 이상 공사로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표준시방서 등 건설기준 약 1,079개를 디지털화해 BIM 작업의 생산성도 높일 예정이며, 제조 정비와 연 600~800명 수준의 전문 인력 양성과 민간 부문 확산을 위한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화된 정보를 관리하는 BIM이 활성화되면 ICT・로봇 등 첨단기술 활용도를 높여 건설 자동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시설물 준공 이후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유지관리 체계도 구축이 가능한 만큼 디지털화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제공_국토부
생산 시스템 선진화 도모
3대 중점과제 중 ‘생산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서는 건설 기계를 무인 조종할 수 있도록 건설 기준 등이 정비된다. 국토부는 스마트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연천에 SOC(사회간접자본) 성능 시험장을 구축하는가 하면, SOC 주요 공공기관의 스마트 건설 추진 실적을 매년 발표하기로 했다.
자료 제공_국토부
이 밖에 민간 부문의 OSC(탈현장 건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된다. 공공주택 발주 물량 확대, 용적률 완화 외 IoT와 AI를 접목한 스마트 안전 장비 무상 대여, 드론과 로봇과 같은 첨단 유지 관리 장비 활용 근거와 대가 기준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생산 시스템이 인력·현장에서 장비·공장 중심으로 전환되면, 건설 공사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건설 안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_국토부
‘스마트 건설산업 육성’ 위한 지원 확대
새싹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을 36개에서 57개로 확대하고, 법률·경영·자금 등 분야별 전문가를 상주 배치해 인큐베이팅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100+’을 선정해 지원한다.
기술 중심의 평가도 강화될 전망이다. 턴키 등 기술형 입찰 심의 시 스마트 기술에 관한 최소 배점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설계 단계부터 스마트 기술이 반영되도록 엔지니어링 종심제 평가항목에 스마트 기술이 신설된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과 국토부 내 스마트건설 규제혁신센터를 설치해 기업 애로사항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지원하는 등 스마트 건설산업 육성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이 예상된다.
건설산업 성장 기대
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화가 이뤄진다면 생산성 향상과 안전 및 환경 등 건설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스마트 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건설사는 더 크게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된다. 정부가 스마트 건설 정착을 위해 스마트 건설 기술 확보나 개발의 관점에서 사업 추진 및 원활한 기술 활용을 목표로 삼은 만큼, 당사자인 건설업계는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더 해 시너지 효과를 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 편집부 자료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