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뉴 노멀 시대, 한라가 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머뭇거리기보다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미래 전략의 방향을 그려보는 각 팀별 ‘성장Story’ 시리즈 두 번째로 신사업 추진 조직 ‘WG Campus(운곡 캠퍼스)’를 만났다.
WG Campus에게 물었습니다 ‘성장Story Q & A’
(왼쪽부터) T-Lab 최준석 팀장, 우경호 본부장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경호 본부장(이후 우 본부장) 안녕하세요? WG Campus를 맡고 있는 우경호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최준석 팀장(이후 최 팀장) WG Campus T-Lab의 팀장을 맡고 있는 최준석입니다. 반갑습니다.
Q. WG Campus는 어떤 조직인지 소개해주세요.
우 본부장 여러 가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서 건설 외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입니다. 기존의 건설 사업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여 새로운 건설사를 만드는 것, 이 두 가지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팀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최 팀장 한라가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건설 외 분야의 전문가와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만도에 이어 신설된 WG Campus는 기술연구기반의 신사업, 기술기반의 신사업을 해보자는 목표로 기존의 기술개발연구(T-Lab)와 스마트 건설을 담당하는 팀(DI-Lab)이 합쳐서 출범했으며 곧이어 IT 기획팀까지 합류해 한라의 디지털 변화를 고민하고 신사업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WG Campus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시작하는 팀이기 때문에 팀원들도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합류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많이 긴장한 가운데 열심히 노력하는 캠퍼스이자 팀입니다.
우 본부장 한라인이라면 모두 알고 계시듯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님의 호인 운곡이 붙은 팀입니다. 명예회장님이 강조한 프론티어 정신을 받아서 새로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큰 기대를 받는 만큼 동시에 상당한 부담도 느끼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텐데 그 중 공간 플랫폼 사업이 궁금합니다.
우 본부장 흔히 플랫폼 사업이라고 하면 불특정 다수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매칭되면서 가치 창출이 일어나도록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합니다. 저희는 공간에 국한시켜 두 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투명한 중소형 자산가들, 그리고 실제 그 공간을 사용하는 MZ세대들이 서로 매칭되면서 공간이 밸류업 되는 체계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물류. 그 중에서도 중소형 창고를 거점으로 창고 소유주와 거기에 맞는 조그마한 화물주를 매칭해 전체 물류가 효율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공간 플랫폼 사업은 어느 단계인가요?
우 본부장 물류 쪽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파일럿 단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소형 자산을 활용한 공간 재창조 분야는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결과로 말씀드려야겠죠.
Q.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최 팀장 제가 먼저 이야기해볼까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라 기존의 로직으로 설명할 수 없어서 제대로 표현하는 데 힘들었습니다. 그중 새로운 신사업을 바라보는 관점 전환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현업과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그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현업과 호흡하고 개선할 부분을 고민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우 본부장 전에 없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고요. 제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부분부터 먼저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게 어렵습니다.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실행까지 구체화되는 작업으로 점차 진행되면서 실체가 드러나면 이해되고 와닿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럼 WG Campus의 중장기적 비전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 본부장 앞서 말씀드렸듯 두 가지 비전이 있습니다. 공간 플랫폼 분야에서는 구체적으로 사업화되어서 단순한 건설사가 아니라 공간 자체를 밸류업 시키면서 플랫폼까지 만드는 전통적인 건설, 공간과 IT·핀테크까지 결합해서 신사업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하고요. 그 다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분인데, 얼마 전 회장님이 “우리가 건설사가 아니라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IT 조직처럼 만들어 달라”고 말씀하셨듯이 그런 조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 구체적인 목표 수치가 궁금합니다.
우 본부장 플랫폼 사업의 경우는 사용자 수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 그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5년 내 연면적 기준으로 10만 평 이상 정도라고 생각하고, 중소형 창고는 업체 기준으로 2천 개 내외를 예상하는데 실제 매출로 연결됐을 때 몇 백 억에서 몇 천 억 원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결국 생산성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느냐입니다. 각각의 주요 업무별로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있느냐 구체적인 수치를 뽑아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Q. 타 건설사와의 경쟁도 의식하게 되지요?
우 본부장 솔직히 말씀드리면 타 건설사들을 의식하기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건설은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인데 제 관점에서 건설은 시공 외에 공간이 사용자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지식이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 착안해 우리가 빨리 움직여 진입 장벽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경쟁이라고 여기진 않습니다.
최 팀장 한라의 위치를 타 건설사와 비교하는 것보다 저희만의 애자일한 민첩성을 가지고 신사업을 바라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회사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최 팀장 워크숍 때 우 본부장님이 일 년에 100억 원 지원을 요청하는 장표를 만들어 발표해서 경영진에서 신기하게 바라보신 것 같아요. 최소한 투자가 있어야 시도를 해보고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투자 없이 실패를 예상한다면 답답한 일이죠. 그런 면에서 회사가 시간을 가지고 투자와 함께 많은 격려와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편집부 사진 오종석 프로 영상 ATO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