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입지에서 누리는 고급 주거 시설과 편리한 생활,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주목받는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 그 주변은 뉴트로(Newtro) 열풍의 1번지로도 손꼽힌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종로에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며 뉴트로 감성을 만끽해 보자.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안겨주는 뉴트로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우리는 음식과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렵지 않게 뉴트로 ‘갬성’을 접할 수 있다. 뉴트로의 매력에 빠지면 예스러움을 단순히 체험하는 것을 넘어 취미가 되고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기도 한다. 아버지의 옷을 물려받은 듯한 빈티지 의상을 입거나 LP판으로 음악을 들으며 한옥을 개조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된다는 의미다.
뉴트로 열풍의 1번지는 단연 종로와 을지로다. 운종가(종로 1가~6가)는 종로의 옛 이름으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이는 거리’에서 유래됐다. 최초의 교통수단인 노면전차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며 서울 도심의 교통축이 된 종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이 넘친다. 을지로는 한때 번성했다가 쇠락해간 상업 지역이었으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인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핫플레이스가 속속 생기며 진화 중이다.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즐기며 행복해지는 뉴트로의 낭만 속으로 떠나보자.
새로운 놀이 문화의 탄생, ‘솟솟상회’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낙원상가 1층에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 ‘솟솟상회’를 열었다. 청담직영점의 폐자재를 재활용해 세월의 흔적이 담긴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멋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솟솟상회의 큰 특징은 오랜 세월에도 상태가 좋은 헤리티지 상품을 엄선해 리셀(re-sell)한다는 점. 상품 품질과 환경을 고려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엿보이는 대목이다. 앰블럼 디자인을 적용한 문구류와 배지, 30여 종의 와펜 등 굿즈도 다양하다. 와펜은 구입 시 의류나 가방에 부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한 켠은 브랜드의 46년간의 역사를 광고와 연도별 주요 이슈로 정리한 아카이브 공간으로 꾸몄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의 실제 마라톤화도 볼 수 있다. 뉴트로 감성을 만끽하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안하는 패션 스토어의 변신이 놀랍고 흥미롭다.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1층
운영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명절 휴무)
요금 점퍼 8만 원, 재킷 5만 원, 조끼 3만 원
문의 02-747-3380
개화기 의상 대여점 ‘익선의상실’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에도 낭만이 흘렀다. 서양 문물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며 한복 대신 신식 양장과 모자를 갖춰 입은 멋쟁이들이 경성 거리를 거닐었다. 모던보이, 모던걸의 등장이었다.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그 시절 의상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영화나 TV 드라마를 통해 접해왔을 뿐 아니라 실제 입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다.
대기 공간과 피팅룸, 파우더룸, 스튜디오 등을 빈티지한 인테리어로 꾸민 익선의상실은 개화기 시대 성인 남녀의 의상을 대여해준다. 남성용 모자와 안경, 회중시계, 여성용 모자와 가방 등 소품도 다양해 개화기 의상에 맞춰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거리로 나서기 전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빠뜨리지 말자. 클래식 가구로 꾸민 공간에서는 우아하게, 태극기 앞에서는 독립투사의 비장함을 담아 개화기 시절의 인물이 되어보는 체험은 놀이를 넘어 시대를 이해하는 방법도 되지 않을까.
익선동 랜드마크 ‘호텔세느장’
익선동 한옥 거리 초입에 자리한 호텔세느장. 인디핑크색 외관과 앤티크한 구조로 명소가 된 호텔세느장은 얼마 전 방영된 TV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더욱 뜨겁다.
이곳은 공간 컨설팅과 도시재생 사업으로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스타트업 기업인 글로우서울의 프로젝트로 1979년 쎄느장 여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살려 새단장 했다.
공간은 1층~3층은 디저트카페로, 4층은 루프탑 펍, 5층은 루프탑 라운지로 구성되었다. 1층은 호텔컨시어지를 닮은 인테리어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레드 카펫이 깔린 계단 위로 올라가면 공간의 골조가 드러나고 예전 방문이 고스란히 남은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높이와 패턴이 제각각인 바닥 타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디저트가 맛있기로 소문난 호텔세느장에서는 프랑스 전통 디저트인 까눌레를 꼭 맛보길. 블루베리, 피칸, 그릴드 콘 등 10여 종의 까눌레 외 스페셜 케이크, 마들렌 등을 다양한 음료와 즐길 수 있다.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길 28-5
운영 시간 오후 12시~오전 12시(연중무휴)
요금 음료 6천 원~9천 원대, 까눌레 2천5백 원, 스페셜 케이크 8천 원~9천 원
문의 02-766-8211
한국 디저트 카페 ‘적당’
적당은 붉을 ‘적(赤)’, 엿 ‘당(糖)’ 자를 쓰는 양갱을 뜻하는 단어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맛을 가진 적두를 이용해 올드한 이미지의 양갱을 젊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적당의 양갱은 밤, 녹차, 단호박, 밀크티, 피스타치오 등 총 9가지로 정육면체 형태 안에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담았다. 특히 밤양갱과 밀크티양갱이 인기다. 양갱 외 팥라떼, 팥죽, 팥빙수, 온기(술떡), 모나카 등으로 다양한 팥메뉴를 접할 수 있다. 카페라떼와 밀크티양갱, 아메리카노와 초콜릿양갱, 팥라떼와 밤양갱은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조합이다.
적당은 편안함과 자연을 모티프로 한 인테리어로 다시 한번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도심 안에서 자연을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쉼표 같은 공간이다. 자그마한 소반에 놓인 적당의 메뉴를 즐기며 자극적인 세상사를 잠시 잊어도 좋을 듯하다.
info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29 더존을지빌딩 1층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연중무휴)
요금 밤양갱·밀크티양갱 각 2천8백 원, 팥라떼 6천5백 원, 아메리카노 4천3백 원
문의 070-7543-8928, 인스타그램 @Jeokdang_
메이커시티 ‘세운전자상가’
‘못 만드는 게 없다’, ‘못 고치는 게 없다’ 하면 떠오르는 곳 세운전자상가. 1968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종합전자상가로 50여 년간 도심전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중장년층에게는 빨간책, 전자오락, 빽판으로 기억되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세운전자상가는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 노하우를 가진 장인들과 젊은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협업하는 ‘만드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세운상가의 역사와 기술사, 문화사를 전시로 만나는 세운전자박물관, 손때묻은 LP판을 직접 골라 들어볼 수 있는 수리수리청음실, 스타일리시한 음식점과 카페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산타워와 종묘 등 서울 도심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세운옥상은 가족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이끌어간 장인들의 숨결이 여전한 세운전자상가에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며 뉴트로 감성을 만끽해 보자.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일요일·공휴일 휴무)
요금 무료
문의 02-2271-2344, sewoonplaza.com
종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랜드마크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
걸어서 청계천을 누리며 최적의 오피스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 공공건축가 승효상이 건축 설계를, 선유도공원와 청계천을 설계한 정영선이 조경 설계를 담당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2020 조선일보 선정 미래건축문화대상 오피스텔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 1425번지 일대
구성 지하 5층 ~지상 21층, 총 547실
규모 전용면적 19~79㎡ 오피스텔 30TYPE 지상 2~3층 오피스, 지하 1층 ~지상 2층 상업시설
글 편집부 사진 이승무 사진 자료 제공 ㈜한라, 적당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네요 주말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