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시회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리뷰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라는 슬로건 아래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이하 리빙페어)가 개최됐다. 지난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리빙페어는 특별 전시와 300여 브랜드의 참여,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거는 물론 일하고 취미를 즐기는 공간으로 그 기능과 의미가 확장된 집을 새롭게 조명했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었던 전시회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삶을 바꾸는 다양한 공간의 변주곡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리빙페어의 슬로건처럼 공간이 가진 힘이 크다. 사람들은 일상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영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주거 공간을 원한다. 홈인테리어 시장이 크게 성장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리빙 브랜드 부스에서는 최신 가구와 소품은 물론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기에 충분했다.

먼저 패브릭 소파가 강세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TV 앞에 두는 구색 맞추기용 소파가 아니라 가족 구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 소파, 원목 프레임에 패브릭을 조합한 소파 등 종류가 다채로웠다. 컬러풀한 색채로 눈길을 끈 브랜드 레어로우의 소파는 스틸이 가진 차갑고 투박한 이미지를 바꾸게 했다.

세련되고 기발한 홈오피스용 가구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지퍼를 이용해 탈부착하며 구성을 바꿀 수 있는 패브릭 파티션은 일의 효율을 높여주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다. 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이베드를 둔 공간에서는 홈오피스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도 경험할 수 있었다. 동양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재해석해 현대적인 소재로 구현한 제품들은 마치 예술품처럼 아름다웠다. 우리나라 가구인 문갑, 사방탁자 반닫이 등은 아크릴 원판에 레이저 각도 가공을 통해 새롭게 해석됐다.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적용한 좌식 공간은 보기만 해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집에 개성을 불어넣을 때 요긴한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투명 아크릴로 만든 트롤리, 메시지가 적힌 도자기, 하나의 오브제가 되는 화병, 알루미늄과 원목을 조합한 스탠드, 액자 등 종류와 소재, 디자인의 차이를 비교하며 골라볼 수 있었다.

‘힐링’과 ‘위로’를 전한 ‘디자이너스 초이스’

리빙페어의 하이라이트 전시인 디자이너스 초이스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진과 공간전략디자이너 종킴이 참여했다. 김혜진 디자이너가 선보인 ‘윌든 2022’는 19세기 미국 사상가 소로우가 오두막을 짓고 홀로 지냈던 윌든 호숫가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한 치유의 공간이다. 나무 의자와 글귀로 꾸민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처럼 가끔은 의도적으로 세상과 거리를 두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윌든 2022’ 전시 공간.

종킴 공간전략 디자이너가 연출한 ‘Consolation(위로)’이라는 공간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포토존이 됐다. 어두운 세상 속에 놓인 의자에 앉아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SNS 속 타인의 삶과 괴리감을 느끼는 고립된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Consolation(위로)’의 전시 공간.

화제 만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이번 리빙페어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선 곳은 침대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선보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였다. 샤퀴테리 숍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그대로 재현해 둔 것이다. 비비드한 공간에서 판매하는 음료 캐리어, 쓰레기통, 럭키 S 양말, 삼겹살 수세미 등 위트 넘치는 굿즈는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톡톡 튀는 감각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또한 잔디와 나무, 벤치를 설치해 공원처럼 꾸민 휴식 공간은 주최 측으로부터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몬스는 휴식 공간에서 멍 때리기를 주제로 한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공원처럼 꾸민 시몬스의 휴식 공간.

풍요와 행복을 위한 푸드 & 키즈 특별전

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개인의 행복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리빙페어에서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키친 앤 다이닝’을 주제로 다양한 브랜드가 선보였다. 홈파티도 거뜬한 원목 식탁, 음식을 돋보이게 할 세라믹 식기, 도마 등 다채로운 제품을 통해 안목을 높일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아이가 자라는 집’ 특별전에서는 창의적인 교육 도구, 자연 친화적인 가구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친환경 먹거리와 오가닉 라이프 실현을 위한 ‘자연이 가득한 집’ 등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원물 100%로 만든 청, 차, 세제류 등이 인기였다.

이 외에도 리빙 트렌드 세미나가 3년 만에 재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번 세미나는 ‘내비게이터’라는 테마 아래, 팬데믹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내일의 방향을 찾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세미나에는 황혜정 티빙 콘텐츠 & 마케팅 리더, 김봉찬 더가든㈜ 대표,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등이 내비게이터로 참여했다.

편집부 사진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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