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지구인 명동에 한라의 이름을 드높인 현장이 있다. 도심지 공사의 악조건과 공사 기간의 압박 등 고난의 연속이었던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이 바로 그곳이다. 한라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실력으로 쌓아올린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낡은 건물의 대변신,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
2020년 6월 29일 첫 삽을 뜬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이 지난 6월 24일 사용 승인을 받으며 숨가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현장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78(명동 1가 59-5번지)에 위치한 SK빌딩 내·외부를 리모델링하는 공사였다. 1976년 준공 이후 2006년 한 차례 리모델링을 했던 건물은 이번 공사를 통해 지하 2층 주차장, 지하 1층~지상 3층 판매시설, 지상 4층~9층 업무시설로 새단장했다. 외부 포장과 저층부 인테리어 잔여 공사 등을 남겨둔 현장에는 큰 파도를 넘은 뒤의 안도와 편안함이 가득했다.
산 넘어 산, 한라 실력 증명한 고난의 현장
올 1월 현장 푸드트럭 지원 힘내소(笑) 캠페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은 어느 곳보다 든든한 응원과 지원이 필요했다. 좁은 대지, 주변의 타 회사 공사,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로, 게다가 지상 10층부터 19층에 위치한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호텔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호텔의 손님이 늘면서 공사 구간과 동선이 겹치게 됐어요. 동선 변경과 가설 통로를 별도의 디자인으로 꾸며 달라는 호텔 측 요구가 있어 어려움이 커졌지만 최대한 수용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수직·수평이 맞지 않거나 실제와 설계 도면이 다른 부분도 리모델링 현장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더구나 과거 리모델링을 거치며 생긴 치수의 변화들을 공사를 진행하며 발견하고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분양 목적을 가진 발주처 측의 의사 결정이 자주 늦어지는 문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공사 기간을 한 달 연장해 해결했다. 그 외에도 공사 중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에스컬레이터로 바꾸는 갑작스러운 설계 변경 등 크고 작은 변수가 생겼다. 그때마다 현장팀은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몸과 마음 고생은 잠시 잊은 채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은 조경 공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조경에 관심이 높은 발주처의 요청대로 1, 4, 7층에 조경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7층은 공원에 온 듯 깔끔한 옥외 휴게 공간이 완성됐다. 1970년대 지어진 건물이 갖는 구조적 한계를 고려해 무겁지 않은 초화류 위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오솔길처럼 난 데크를 걸으며 확 트인 하늘과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발주처의 만족도도 큰 만큼 이번 현장은 한라가 리모델링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성공 사례가 될 게 분명하다.
‘사람들의 힘’으로 프로젝트 성공을 거두다
고진감래, 고생 끝에 즐거움과 보람이 찾아온다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 착공 때부터 현장을 이끈 전상원 소장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외부적 변수가 덜했다면 우리 직원들이 한결 수월하게 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공사 기간이 촉박해 서로 여유가 없었고, 코로나19 이슈가 이어지는 바람에 명동이란 좋은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문화생활이나 회식 등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 듯 매 과정을 거치며 처음 소장으로 부임한 전상원 소장도 많은 깨달음과 배움을 얻었다. 원가, 품질, 공기 등 한 가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상황들, 미흡하게 느껴지는 대인 관계 능력 등 책임자로서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일을 직접 할 수 없지만 방향성을 제시하고, 직원들을 존중하면서 다른 의견도 수용하고 기다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다른 현장도 잘 이끌어나갈 자양분이다.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은 어려운 여건 속 무엇보다 사람들이 빛났다. 화려하게 변신한 건물의 벽돌 한 장, 나무 한 그루 모두 그 사람들이 붙이고 심었다. 한라와 한라의 사람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현장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지스명동대수선 현장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사를 진행하며 난관에 부딪히면 예전에 제가 모신 소장님이나 앞서 도심지 공사를 진행한 소장님들께 자문을 구했고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현장의 선배 팀원들도 잘 지도해셨어요. ‘회사 걱정은 현장에 두고 퇴근하라’는 어느 소장님의 격려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본사에서도 초기 본부장님을 비롯해 유관 부서에서 인력 충원을 비롯해 항상 많은 지원을 해주셨어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글 편집부 사진 김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