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한라가 수주한 1221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차 빌딩 신축 공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을 고객으로 개발해내며 도약의 발판이 된 이번 현장은 수려한 외관을 갖춘 고품질의 주차 빌딩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완벽한 공정을 위해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직원들의 마음에는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이 가득하다.
주차빌딩의 선입견을 뒤집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미래 도시에 온 듯 놀라울 뿐이다.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 공사 현장에는 수많은 타워크레인과 자재를 싣고 분주히 움직이는 트럭들, 안전모를 눌러쓰고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근로자들의 숨소리로 밀도 높은 긴장감이 감돈다. 이곳에 한라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해 보인 자랑스러운 현장이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차 빌딩은 경기도 평택시 여염리 1647번지 일원에 위치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 A1 블록 내 위치한다. 지상 6층, 약 13만㎡(연면적) 규모로 버스 50대, 승용차 4,00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주차 빌딩의 길이가 무려 330m에 이르는 아시아에서 단일 건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브 건물로 주차 빌딩과 삼성전자 사무동을 연결하는 오버브릿지가 있다.
주차 빌딩은 공장에서 생산한 건축 자재를 건축 현장에서 조립하는 PC 구조로 단순하지만 외관만큼은 기존의 어둡고 칙칙한 주차 시설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기에 충분하다고 김석현 소장은 강조한다.
“외장이 되어 있어 얼핏 화려한 쇼핑몰처럼 보이죠? 외관에 차별화된 시설물을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사기를 북돋워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외관재는 테라코타, 펀칭 패널, AL쉬트를 믹스매치해 사용했다. 최근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는 테라코타는 점토를 고온에서 구워 만드는 자재로 비교적 가볍다는 장점이 크다. 현장에서는 석재보다 가격이 1.5배나 비싸지만, 색깔이 균일하게 보이는 스페인산 자재를 사용했다. 테라코타 특유의 질감과 색감으로 주차 빌딩은 한층 자연스럽게 마감되었다. 금속 자재를 타공해 만든 컬러 펀칭 패널은 모던한 멋을 더해준다. 매연이 나오는 램프 구간의 환기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오버브릿지 공사
길이 130m 강구조로 된 오버브릿지는 삼성전자 사무동 직원들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안전하게 주차 빌딩을 오가도록 배려한 시설이다. 외부에서 출입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냉난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건축물과 다를 바 없다. 통로가 넓고 양 옆은 유리창으로, 천장은 우드 루버로 마감해 쾌적하다.
“브릿지 구조물 아래에 빔을 넣어서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프리캐스트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단지 내가 아니라 6차선 도로 위로 조립한 브릿지를 올리는 작업이라 주중에는 한 차선을 막고 또는 교통량이 적은 야간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작업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 지난 12월 주차 빌딩의 준공과는 별개로 편의 시설물들의 인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다. 시유지인 도로 위에 위치한 오버브릿지는 지난 2월 14일에 준공 허가를 받았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는 3월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건설 현장의 정석을 밟다
공사 현장의 베테랑인 김석현 소장을 비롯해 건축, 공무, 기계, 설계, 전기, 안전 등 파트별로 구성된 35명의 직원은 이번 현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라가 이번 공사로 새롭게 만난 발주처 삼성전자는 각종 서류 구비와 공정상의 절차 등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원리원칙을 강조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우선순위로 여겨왔던 건설 공사 환경에서 매 단계를 치밀하고 완벽하게 밟아가는 과정은 현실적으로 녹록지는 않았다. 그 과정은 건설 현장의 교과서가 되어 모두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장에 걸린 플랜카드에 쓰인 ‘나는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않겠다!’에서 알 수 있듯 직원들은 안전에 대한 의식도 재무장했다. 공사 막바지에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매일 발열 체크를 하는 등 긴장했지만 다행히 아무런 안전 사고 없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현재는 발주처에 인수인계하는 막바지 단계를 밟으며 사용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잔손 보기에 한참이다.
‘협력·소통·희생’의 가치를 새기며
김석현 소장은 직원들의 협력과 소통, 희생의 마음이 없었다면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현장의 상황을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라 회상했다.
“인원이 많다 보니 파트별로 세세하게 조직을 구성해서 현장을 지휘했습니다. 파트간의 빈틈은 직원들이 서로 협력해서 메울 수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소통입니다. 협력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가장 밑바탕에는 희생이라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공사 현장에서 함께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김 소장은 3년여의 시간 동안 몸소 배운 가치가 직원들에게 값진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
글 편집부 사진 ㈜한라, 이효태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
편집자님~ 마지막 사진 2,3번 직원 이름이 잘못들어가 있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