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긴다. 진정성은 눈빛으로 전해진다. 코티에이블 안혜린 대표는 학창 시절 열 번도 넘게 이사를 하며 느꼈던 청년의 주거 문제를 개인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으로 연결했다. 한발 더 나아가 물리적인 공간 제공을 뛰어넘어 그들에게 제2의 가족을 만들어주고 성장할 기회의 장으로 만들었다. 청년끼리, 청년과 지역끼리, 외국인과 내국인이 연결되어 형성해가는 커뮤니티는 공익 차원에서도 가치가 높다. 입주자와 호스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코티에이블은 앞으로 글로벌한 종합 부동산 관리 회사를 꿈꾸는 구상에 매일 더 가까이 다가가는 중이다.
Q. 코티에이블은 어떤 기업인가요?
A. 청년 주거 문제가 사회 문제화되고 공유 경제 개념이 확산하기 전부터 ‘코리빙하우스(셰어하우스)’를 구상했고, 2016년 코티에이블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코티에이블의 셰어하우스 브랜드 ‘에이블하우스’를 운영 중입니다. 청년들에게는 안전하고 퀄리티 높은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호스트는 운영과 관리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부동산 밸류를 극대화하는 사업입니다.
저는 지방에 살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혼자 올라왔고 대학원에서 도시 계획을 전공하는 그 기간 동안 늘 주거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당사자였어요. 학창 시절 하숙, 기숙사, 고시원 등 거처를 여러 번 옮기면서 집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갖게 됐고, 여럿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의 형태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코티에이블이 종합 부동산 관리 회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임대 관리는 물론, 중개나 컨설팅, 인테리어 제안, 매각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요. 입주자가 만족하며 오래 살 수 있도록 커뮤니티 관리를 해주는 기존에 없던 개념입니다. 궁극적으로 코티에이블은 그 목표를 위해 한 걸음씩 걸어온 셈이죠.
Q. 코티에이블의 성과와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들려주세요.
A. 현재 관리하는 부동산 자산이 100억 원대가 넘습니다. 역세권의 브랜드 아파트 고층 위주로 총 32채를 운영 중인데, 학교와 지하철 사이의 아파트라 부모와 거주 학생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LH 청년 기숙사 커뮤니티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10층 건물에 40~60명 정도가 거주하는 규모입니다.
2014년부터 창업동아리를 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넓은 집을 함께 셰어하는 대학생의 수요를 바탕으로 청년 복지 증진의 이슈를 담아 여러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으로 연결했습니다. 2016년에는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서울대 비영리 커뮤니티 하우스 12채를 운영했습니다. 그런 실무적인 경험 뒤 지금의 에이블하우스로 확장해 나간 것이죠.
올해는 스타트업하우스, 디자인하우스처럼 공통점을 가진 성인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로 주춤한 상태입니다. 에이블하우스는 매년 봄마다 입주 경쟁이 치열할 정도였는데 외국인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만났네요.
Q. 에이블하우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요?
A. 입주자에 따라 에이블하우스에서의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위험 요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블하우스의 장점은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을 적절히 구성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외롭지 않은 정서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입주자를 선택할 순 없지만, 최대한 입주자간의 신뢰와 유대감을 높여 에이블하우스만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 방식은 저희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겠네요.
Q. 코리빙하우스 사업 분야의 가능성은 무엇인가요?
A. 학교나 기업의 의뢰를 받아 기숙사, 직원 숙소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식으로 B2B에 집중해 확장할 수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 사업을 준비하는 클라이언트를 도와 건물 설계나 매입 단계부터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피스 공간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사업적으로도 접근해보려 합니다. 건물 한 채를 오피스 공간으로 만든다면 어떤 콘텐츠로 채울지 상상해 보곤 합니다. 이렇듯 저뿐만 아니라 코티에이블 직원들의 생애주기에 따라 관심사가 달라지고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늘어나는 비혼 세대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 등이 달라지면서 그에 맞는 공간을 찾을 수 있겠죠. 단순히 1인 가구로 묶지 않고 좀 더 세분화하고, 맞춤화한 공간을 제안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차이가 새로운 사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Q. 스타트업 기업의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가치가 있을까요?
A. 저는 직원들에게 강한 책임감과 자율적인 업무 태도를 강조합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도 업무의 일부분이거든요. 배달의 민족이나 토스처럼 이미 성장한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를 갖고 온다면 상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죠. 아직은 기반을 다지고 성장 중인 스타트업으로서 많은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역할이 회사에 바로 영향을 주고 서비스로 구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Q. 코티에이블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당면한 계획은 서울 지역에 에이블하우스를 빠르게 확장하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사는 글로벌 하우스하면 누구나 에이블하우스를 검색하게 만들고, 에이블하우스에 사는 것만으로도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커뮤니티 종합 관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관리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되었어요. 부동산의 밸류를 높이고 거주자 자체가 교육, 봉사에 참여하며 낮과 밤의 생활을 함께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아파트 한두 가구를 넘어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 위워크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특색을 가진 글로벌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 편집부 사진 이보영(록 스튜디오) 이미지 제공 코티에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