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KE SENSE’
2025 대한민국 트렌드 리포트

2025년은 푸른 뱀띠의 해이다. 뱀은 부정적 의미가 강하지만,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자 재물의 수호자, 치유력을 가진 존재로 숭상되기도 한다. 특히 뱀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몸이 커지면 허물을 벗는 등 환경에 잘 적응한다. 변화가 많은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바로 변화에 지지 않는 적응과 혁신의 힘이다. 2025 대한민국 트렌드를 살펴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시작을 다짐해 보자.

SNAKE SENSE 1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연령과 성별, 직업, 교육 수준, 거주 지역, 소득 등에 따라 시장은 나뉜다. 그리고 X, 밀레니얼, Z 등 세대를 따라서도 소비자를 분류한다. 왜냐하면 그 분류에 따라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 취향 등이 비슷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대나 집단, 성별 간의 차이는 줄어들고, 개인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개인에 따라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 부른다.

#보톡스 맞는 2030 #나이 제한 없는 신입사원 채용 #e스포츠 선수가 된 시니어 #발레하는 남자

SNAKE SENSE 2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행복해지기 위해 고된 수험 생활을 견디고, 열심히 일을 해 돈을 버는 일에 사람들은 흥미를 잃고 있다. 심지어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에도 피로감을 느낀다. 그 대신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대한다. 너무 행복하지도 않고,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즉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를 영위하고 싶어 한다.

#인정보다 긍정 원하는 원영적 사고 #폼나는 골프 대신 달리기와 같은 일상적 운동에 관심 #평범

SNAKE SENSE 3  토핑 경제
All About the Toppingsh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완벽한 상품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기성 상품에 자신의 개성을 더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나만의 상품을 가지는 일에 더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 사람들은 옵션을 추가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최고의 상품이 아닌,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 낸다. 기업들은 모듈 단위로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가 변형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변화를 꾀할 것이며, 소비자는 주도적으로 나만의 상품을 비로소 완성하게 된다.

#꾸꾸꾸(한껏 꾸미고 꾸미고 또 꾸민) #토핑만 50가지인 요아정 인기 #스마트워치 시곗줄을 갈아 끼우는 줄질

SNAKE SENSE 4  페이크 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기술이 사람의 얼굴에 관심을 기울인다. 기계와 같은 무생물에 사람의 표정을 입혀 친근감과 생동감을 높인다. 기술도 상대의 얼굴과 표정을 읽어 말로 표현되지 않는 상대의 상태를 파악한다. 그런가 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고유한 표정과 기분을 맞춤형 이모지를 디자인하여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 기술들은 암묵적인 메시지와 비언어적 단서에 의존하는 고(高)맥락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더 환영받게 된다. 즉 ‘분위기 파악’을 할 줄 아는 기술의 인간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표정은 원초적인 소통 수단 #이모지의 개인화 #스마트폰의 안면 인식 기술 #표정이 다양한 반려로봇

SNAKE SENSE 5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푸바오, 레서판다의 공통점은 무해하다는 점이다. 작고, 귀엽고, 서툴고, 순수한 것들은 내게 해롭거나 자극을 주지 않을뿐더러, 그들을 비판하고 미워할 마음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무해한 존재는 경제 불황, 불안한 미래, 정치사〮회적 갈등 등에 지친 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즉 준거력이 강하다. 그 힘을 무해력이라 부른다. 무해한 존재를 우월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강자로서 권력 감정을 느끼고, 행복감과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보살핌도 필요 없는 반려석(石) #인기 끄는 유튜브 자연 영상 #연예인 닮은 솜인형 제작 인기

SNAKE SENSE 6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음악, 음식, 문화 등 여러 분야에 K(한국) 상품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런데 과연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인구의 5%에 육박하는 250만 명에 이른 지금, 단일 민족이 이룬 단일 국가라는 정체성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학교나 일터, 음식,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 체류 외국인뿐 아니라 관광객, 해외 소비자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대적 매력도가 높은 한국 문화는 더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

#한국 거리와 닮은 몽탄(몽골+동탄) 신도시 #한국식 치킨을 출시한 KFC #매년 증가하는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액

SNAKE SENSE 7  물성 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만지고 느끼는, 체감을 갈구한다. 특정 대상에 물성을 부여해 손에 잡히는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이 물성 매력이다. 외부 세계와의 감각적인 소통을 위해 체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아날로그적 선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성화는 콘텐츠, 브랜드, 기술, 조직문화 부문에서 확인된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상품을 이해할 여유가 없어지면서 그 효용성을 체감할 방안이 필요해졌기에 물성화는 오감을 활용한 다중 감각 형태로 진화해야 할 것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감정 컨트롤 본부를 재현한 에어비앤비 #부모님 용돈을 배달하는 우체국 #조직문화를 반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옥

SNAKE SENSE 8  기후 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장마가 아닌 우기라는 단어가 어울리고, 극심한 더위가 생명을 위협하는 등 기상이변과 기후 재난이 현실이 되었다.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후 감수성은 생존을 위한 필수 덕목이 됐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근원적인 고민에 직면하는 기후 우울증도 늘고 있다. 누구나 날씨에 신경 쓰고, 음식과 패션, 여행 등 소비 생활도 달라졌다. 건축과 인테리어 업계도 변화하며, 폭염 보험도 등장한다. 소비자는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 기업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며, 사회는 기후 복지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하는 기후동행카드 #금사과와 금징어 #기후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음식과 장비를 수집하는 프레퍼족

SNAKE SENSE 9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가전 시장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의 스마트홈 앱으로 타사 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 네트워크 경제에서 제품과 서비스 간의 연결성은 필수 불가결인 요소이기 때문에 기꺼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듯 산업 생태계에서 협력하여 성장과 진화를 꾀하는 공진화 전략이 늘고 있다.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끼리만 호환되게 하는 애플이 위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기업들은 상호 이익을 위한 미래지향적 신뢰 관계를 맺으며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지역 브랜드와 지역 소상공인, 도시 재생로〮컬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만든 부산 대표 관광지구 영도 #AI 분야 지식 공유와 문제 해결을 위한 MIT와 IBM의 파트너십

SNAKE SENSE 10  원 포인트 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과거에는 좋은 대학을 나와 큰 회사에 취직하여 빠르게 승진하는 것이 성공 공식이었다면, 요즘은 그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 즉 나다운 성공을 바라며, 삶 전체를 혁신하기보다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여 단기간에 도달하고 싶어 한다. 자신을 잘 파악하기 위해 직무 상담, 퍼스널 컬러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멘토를 찾기도 한다. 한정된 시간과 노력 속에서 최대한 실현 가능한 성공을 찾는 원 포인트 업은 원대함이 사라진 시대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하루에 하나씩 질문하며 현재의 자신을 진단하는 자문자답 다이어리 #작은 기술을 빠르게 익히는 재능 거래 플랫폼 활용 증가 #입은 옷과 신발 그대로 하고 싶은 만큼 운동하는 일본의 헬스장 초코잡 화제

편집부 참고 및 발췌 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 외 9명 공저 | 미래의 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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