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은 가족이 함께 머무르고 소통하는 생활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쾌적한 공기와 정숙한 환경은 새로운 주거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힘펠은 HL 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AI 저소음 렌지후드’를 공동 개발하며 새로운 주방 경험을 제시했다. 힘펠 환기연구소 이관철 팀장을 만나 공동 개발의 배경과 기술력, 그리고 ‘에피트(EFETE)’가 지향하는 미래 주거의 방향을 들어봤다.
새로운 주방의 기준을 만들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힘펠 환기 연구소에서 담당하고 계신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힘펠 환기 연구소에서 환기개발2팀을 맡고 있는 이관철입니다. 기계환기 제품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HL 디앤아이한라와 ‘AI 저소음 렌지후드’ 공동 개발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A. 시작은 기술품질혁신실의 신선하고 혁신적인 제안이었습니다. 기존 건설사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의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는데, 처음에는 ‘과연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외벽 외관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발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그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기본 모델 개발에는 약 1년이 소요됐습니다. 현재 ‘에피트’에는 기본형이 적용되고 있으며, 전면 패널 교체형 모델은 향후 적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2026 CES에 출품한 모델은 패널 교체 기능에 더해 공기질 센서까지 추가돼 한층 진화한 스마트 환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Q. HL 디앤아이한라의 주거 브랜드인 에피트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A. 기존 한라비발디가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라면, ‘에피트’는 젊고 세련된 감각을 바탕으로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능과 디자인을 넘어 실제 거주자의 생활 경험까지 고민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방 환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Q. ‘에피트’의 주방은 단순한 조리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변모했습니다. 환기 연구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최근 주방 환경의 가장 큰 변화와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A. 최근 주방은 조리 공간을 넘어 거실과 다이닝이 연결된 ‘소셜 허브(Social Hub)’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경계가 옅어진 만큼 냄새와 미세입자, 소음도 집 전체의 문제가 되었고, 이제 환기는 공기질과 정숙성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제품을 개발할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은 “후드는 원래 시끄럽고 불편한 제품”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로 그 지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한 흡입력과 저소음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고, 지금은 업계 전반이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AI 저소음 렌지후드’ 하단(왼쪽)과 내부 모습
‘AI 저소음 렌지후드’를 관통하는 핵심 개발 콘셉트는
‘필요할 때 스스로 작동하고, 쾌적함만 남기는 주방 환기’입니다.
쾌적하고 조용한 주방이라는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성능은 충분하게, 존재감은 최소한으로’라는
최우선 원칙을 갖고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쾌적함이 유지되는 제품을 지향했습니다.
Q. ‘AI 저소음 렌지후드’는 알아서 공기를 관리하는 주방을 구현한다고 소개됩니다. 기존 렌지후드와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일반 렌지후드는 사용자가 직접 켜고 끄며 풍량을 조절해야 하는 개별 기기라면, ‘AI 저소음 렌지후드’는 공기 상태와 조리 상황을 감지해 스스로 대응하는 공기 관리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세대 환기 시스템과의 연동 기능도 적용했습니다. 후드가 배기를 시작하면 전열교환기가 자동으로 급기를 공급해 실내 공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기존처럼 창문을 열어야만 원활하게 환기가 이루어지는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입니다.
특히 AI 모델은 제품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공기질을 지속적으로 감지합니다. 이러한 AI 스마트 케어를 통해 입주민은 환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AI가 자연스럽게 관리해 주는 주거 서비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Q. 세계 최초로 적용된 ‘듀얼 인라인 팬’ 기술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힙니다. 기존 후드보다 소음을 10dB 이상 줄이면서도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듀얼 인라인 팬’은 산업용에서는 활용되던 개념이지만, 공동주택의 가정용 후드에 적용하기에는 건축적인 제약이 많아 쉽게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힘펠만의 축적된 환기 기술과 독창적인 요소 특허 기술이 HL 디앤아이한라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절묘하게 결합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기존 후드 대비 10dB 이상 낮은 소음과 강력한 배기 성능은 상당히 놀라운 성과입니다. 특히 소음은 단순히 숫자의 차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10dB 감소는 사용자가 체감하는 정숙성에서는 훨씬 큰 차이로 이어집니다. 재미있는 일화를 전해드릴까요? ‘에피트’ 입주자 사전점검 당시 렌지후드 불량이란 문의가 접수됐었는데, 너무 조용하게 작동해 작동 여부를 체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소음은 크게 줄이고 성능은 유지했다는 것이죠.
2026 CES에서 선보인 ‘AI 저소음 렌지후드’ 성능 시연
Q. 리모델링 시 본체는 그대로 두고 전면 패널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주방은 인테리어 트렌드나 개인의 취향이 바뀌는 공간입니다. 그렇다고 후드 전체를 교체하는 것은 비용 부담도 크고 폐기물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본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면 패널만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했습니다. 가구 색상이나 인테리어 변화에 맞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제품 수명도 자연스럽게 연장됩니다. 디자인, 비용 절감, 폐기물 저감을 함께 고려한 지속 가능한 해법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전면 패널
Q. 장기간 사용해도 성능을 유지하고 내부 오염을 최소화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기술이 적용됐나요?
A. 후드 내부의 오염은 결국 요리 시 발생하는 유증기 및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한 결과입니다. 특허가 적용된 ‘듀얼 인 라인팬’ 기술은 배기되는 오염원을 최적화된 유로로 배기시키기 때문에 잔여물이 남지 않아 내구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여기에 가정용 후드에는 최초로 ‘포스트 퍼지’라는 운전 기술을 적용하여 장비가 꺼져도 일정 시간 강제로 팬을 동작시켜 장비 내에 남아 있는 잔여 오염원을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입주자는 위생을 위해 필터만 신경 쓰면 됩니다.
‘AI 저소음 렌지후드’는 화려한 기능을 보여주기보다,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늘 곁에서 공기를 돌보며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주거 서비스로 느끼기를 바랐습니다.
‘조용해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는 평가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에피트’에서는 공기와 소음까지 배려받는다는 경험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힘펠은 더 건강하고 편안한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입니다.

협업의 여정과 미래 가치
Q. HL 디앤아이한라와의 협업 과정 중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이번 협업은 주방을 소셜 허브로 바라보는 HL 디앤아이한라만의 공간 철학과 힘펠의 환기 기술이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만난 과정이었습니다. 제품의 성능을 넘어, ‘에피트’만의 쾌적한 주방 경험을 함께 설계했다는 점에서 힘펠에게도 의미가 큽니다.
Q. 앞으로 AI와 환기 기술은 주거 공간에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향후 연구 중인 기술이나 비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환기 기술은 공간별 공기질과 생활 방식, 외부 환경을 종합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작동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후드와 세대 환기, 냉난방, 공기 청정 설비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동되며 에너지와 소음, 유지관리까지 최적화하게 될 것입니다.
힘펠의 다양한 제품군을 경험할 수 있는 쇼룸
Q. ‘AI 저소음 렌지후드’ 개발 담당자로서의 소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공간을 바꾸는 일이 거주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일이라면, 환기 기술은 그 시간을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제품이 눈에 띄는 기기보다, 일상 속 쾌적함을 묵묵히 지켜주는 기술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글 편집부 사진 인성욱, HL 디앤아이한라 영상 힘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