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운곡의 삶과 프런티어 정신이 담긴 운곡관

실천하는 프런티어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한 정인영 명예 회장의 삶과 철학, 그리고 프런티어 정신이 오롯이 담긴 운곡관을 만나보자.

지난 5월 7일 운곡(雲谷) 정인영 명예 회장(1920~2006)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기흥시 한라인재개발원에 위치한 운곡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프런티어 갤러리’, ‘한라의 오늘’, ‘프런티어를 향한 메시지’, ‘프런티어의 비전’ ‘프런티어 라운지’ 총 5개 존으로 구성된 운곡관에는 거침없이 꿈을 실현해 낸 정인영 명예 회장의 삶과 철학 그리고 프런티어 정신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운곡의 생애를 관통하는 키워드 – 다름, 앞장, 담대, 자유

운곡관은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호인 운곡(雲谷; 구름 속 깊은 계곡)에서 이름을 딴 그의 삶과 철학이 함축된 오픈형 기념관이다. 운곡관은 입구에서부터 전시장 중앙부까지 운곡의 이미지를 구름 이미지로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월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 색깔을 바꾸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면으로 보이는 프런티어 갤러리는 정인영 명예 회장의 도전 정신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공간이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다름, 앞장, 담대, 자유’ 4가지 키워드 버튼을 누르면 해당되는 모습이 벽면의 액자에 보여진다. 세계를 누비는 에너지 가득한 청년의 모습부터 지팡이와 두꺼운 돋보기를 들고 지식을 탐구했던 노년의 모습까지 평생을 통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온 그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메시지를 전한다.

정인영 명예 회장은 우리나라 중공업을 개척하고 키워낸 인물로 실천하는 한국의 프런티어 기업가였다. 친형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의 첫째 동생인 그는 1962년 10월 1일 43세의 나이로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과 만도기계를 설립했다. 1978년 한라시멘트, 1980년 한라건설을 차례로 세우며, 자동차부품과 건설 중장비 생산, 해외 플랜트설비 턴키 건설 등 중공업을 일으키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경공업 중심이던 당시 중화학공업으로의 산업구조 이동이 절실하다 여겼고, 기업가로서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는 산업보국정신을 실천했다. 1991년에는 대한민국 중공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천하는 프런티어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한 정인영 명예 회장의 삶과 철학, 그리고 프런티어 정신이 오롯이 담긴 운곡관을 만나보자.

프런티어 갤러리 가운데에는 정인영 명예 회장의 흉상과 직접 사용했던 집무실을 재현한 책상을 볼 수 있다. 수첩 가득히 빼곡한 메모와 다양한 필기구, 크고 작은 돋보기는 어린 시절부터 지독한 책벌레였다던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붓으로 써 내려간 듯한 오래된 셰익스피어의 《멕베스》를 비롯해 《전쟁과 평화》, 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운곡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미래로 뻗어 나가는 한라그룹의 오늘

실천하는 프런티어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한 정인영 명예 회장의 삶과 철학, 그리고 프런티어 정신이 오롯이 담긴 운곡관을 만나보자.

‘프런티어 갤러리‘가 과거의 한라를 만나는 공간이라면, ‘한라의 오늘‘은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한라그룹의 오늘을 소개하는 코너다. 건설 부문을 비롯해 지주 부문, 자동차 부문, 교육&스포츠 부문 등 한라의 주요 사업을 나타내는 RFID 카드를 센서에 올리고, 다이얼을 돌리면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정인영 명예회장에게는 ‘한국 재계의 부도옹(不倒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1984년 한라그룹 회장에 올라 1989년 그룹을 재계 26위까지 올려놨다. 그해 뇌졸중으로 쓰려졌지만, 1년도 안 돼 경영일선에 오뚝이처럼 재기해 휠체어를 타고 전 세계를 누볐다. 그는 “뇌졸중이 나의 반신을 마비시킬 수 있어도 나를 굴복시킬 수는 없었다. 꿈과 의식이 살아있는 한, 육체적인 시련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었다.”고 그의 자서전에 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열정과 강인한 집념이 있었다. 그는 1990년대 들어 경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한라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고, 1996년 한라그룹은 재계 12위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라인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 프런티어

한라의 과거와 오늘을 만났다면 이제는 미래를 그려볼 차례. ‘프런티어를 향한 메시지’ 코너에서는 미래의 프런티어를 향해 나아가는 주역들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벽면에 쓰인 다음 세대의 프런티어란 무엇인지에 대한 주제 아래 스피커에 귀를 기울이면 한라 인재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한다.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가, 무엇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가, 어떻게 미래를 꿈꾸는가 등 정인영 명예회장의 삶과 같이 늘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움직이는 한라인들의 프런티어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다.
그 반대편에는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전했던 도전의 메시지인 Frontier를 중심으로 한 ‘프런티어의 비전’ 코너가 마련돼있다. 한라인에게 영감을 주는 키워드로 직접 퍼즐을 맞춰볼 수 있는데,  Frontier로부터 시작되어 이어지는 Dream, Innovation, Creat, Development, Trust, Tech 등의 키워드는 한라인들의 중요한 가치이자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세계적인 영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채움의 공간

‘프런티어 라운지’는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형태로 구성된 공간이다. 정인영 명예회장의 프런티어 정신인 ‘다름, 앞장, 담대, 자유’를 주제로 한 인문학, 사회과학, 경제경영, 자기개발서 등 각종 주제별 대표서적 2,000여 권의 책들로 채워져 있다.
생전에 정인영 명예회장은 틈만 나면 책을 읽고 늘 메모하는 습관으로 유명했다.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 등을 즐겨 읽었고, 왕성한 독서력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이 대단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인문학을 통해 사업의 지혜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운곡관은 오픈형 기념관인 만큼 이곳에 비치된 책들은 한라인재개발원을 찾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다. 한 평생 ‘파이어니어’로 살아온 그의 삶과 철학이 담긴 운곡관에서 한라그룹의 앞으로의 100년을 기대해본다.

편집실  사진 경영지원팀 이수민 주니어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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