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공간·인테리어·디자인 전문 전시회 ‘2021 인테리어디자인코리아’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리빙 분야 트렌드를 제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공간의 역할과 다양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만날 수 있었다.
집 = 멀티스페이스
‘2021 인테리어디자인코리아’의 콘셉트는 ‘RE : Location 공간의 재배치’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생활이 자리를 잡으면서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에 따라 ‘집’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자산 증식과 주거의 목적을 넘어 사람들은 집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휴식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며,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멀티스페이스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게 되었다.
QR 코드 인증 NO, 홈카페
집콕족이 늘면서 원두, 커피머신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는 습관처럼 찾던 카페 대신 안전한 집에서 즐기기를 원하면서 홈카페 수요가 불러온 변화다. 커피나 차를 마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집을 카페처럼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꾸미기 위한 가구, 조명 등이 다양하다. 그중 테이블은 중요한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배치하기 쉬운 사각 테이블에 얽매이지 않고 원형, 타원형 등 형태가 다양해지고, 의자 또한 어엿한 오브제로 인정 받고 있다.
가구만큼이나 중요한 아이템은 바로 조명. 은은한 노란 불빛은 공간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파이프를 활용해 책상과 일체화된 빈티지 조명이나, 조형미가 살아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디자인 조명 등 선택의 폭이 크다.
홈카페 인테리어의 완성도는 소품에 따라 달라진다. 플레이팅을 위한 식기, 커트러리를 비롯해 수납 도구 등이 즐거운 티타임을 선사해준다.
온라인 학습·재택근무 OK, 홈오피스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면서 재택근무 비율도 크게 늘었다. 아이들은 학교 대신 온라인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 홈오피스, 홈클래스룸을 꾸미기 위해 방 하나를 비우는가 하면, 기능성 책상과 의자 등을 갖춰 업무와 학습의 효율을 높이려는 추세다. 벽에 걸어 쓰는 접이식 1인 책상이나 전기 콘센트를 갖춘 침대 헤드 겸 책상은 좁은 집에 홈오피스 공간을 꾸밀 때 요긴한 아이템으로 읽힌다.
튤립 모양으로 눈길을 끈 의자는 짐볼에 앉은 듯 360도 전 방향으로 기울어져 허리를 스트레칭할 수 있어 전시회 방문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장시간 앉아 있어도 편안한 사무용 의자, 말 안장을 닮은 의자, 근무 중 휴식 시간을 위한 1인용 리클라이너 의자 등 그 종류도 가지각색.
이국적 정취 만끽, 트래블앳홈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로 여행이 꼽힌다.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로 예전 여행 사진 꺼내 보기가 유행할 정도인 요즘, 여행에 대한 갈망을 달래는 효과적인 방법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집을 꾸미는 것. 라탄 가구와 조명, 녹색 식물 등은 동남아 리조트의 에스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다.
카펫이나 러그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뱀부, 모달, 인견 등 자연 소재로 짠 카펫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고, 층간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집콕 시대에 필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여행지 풍경이 담긴 액자는 어떨까? 조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고, 흑백으로 전환해 감상할 수도 있어 지루할 틈 없이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아트와 기술의 만남이 집콕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다.
‘2021 인테리어디자인코리아’를 통해 생활을 담는 그릇, ‘집’을 바라보는 개념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팬데믹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 위로의 공간이자, 사람들이 요구하는 역할을 반영하는 기능의 공간으로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기대가 커진다.
글 편집부 사진 김대진 자료 제공 인테리어디자인코리아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