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공사의 정점을 찍다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2공구) 현장

한라의 큰 자랑이 된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2공구) 현장, 모두가 불가능을 말할 때 기적과도 같은 성공을 일궈냈다. 한라의 시스템과 지원, 현장 팀원들의 뛰어난 실력으로 시원하게 뚫린 새 길을 따라 가본다.

준공 앞둔 156개월의 대장정

2008년 첫 삽을 뜬 후 10년이 훌쩍 넘도록 한라의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현장이 있다. 상습적인 교통 체증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안겨주었던 동부간선도로가 그곳이다. 한라는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 발주로 서울시 월계2동 초안산~상계8동 주공 15단지 구간에서 진행되는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2공구)를 책임지고 있다. 이 공사는 길이 3km 지하차도 건설과 그 위 4차선 도로를 6차로로 총 3.2km 확장, 건축관리동(지하 2층~지상 5층 총 1동) 건설로 나뉜다.

전체 공사의 80%를 차지하는 지하차도는 2020년 12월 30일 개통하고, 현재는 잔손보기와 6차선 도로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예정됐던 2021년 10월 31일 준공은 보도 육교 추가 공사를 맡게 되면서 2개월 연장될 예정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라의 저력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2공구) 현장은 난도가 높아 ‘공사가 잘 될까?’하는 불안과 의심을 담은 시선이 많았다. 2019년 7월 부임한 베테랑 강석범 소장도 ‘상식을 뛰어넘는 현장’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주민 민원을 반영한 지하차도 건설은 중랑천 수중 13m 깊이에 성수 방향으로 3km 길이의 길을 내는 게 핵심. 도심지 지하, 게다가 복공판 위로 차가 통행하는 가운데 진행하는 공사는 위험천만했다. 안정성 확보와 현장 상황에 맞는 고도의 기술력이 정확하게 발휘되어야 했다. 개통 일정에 맞추느라 2019년 3월부터 1년 6개월여 동안은 주야간은 물론 철야 작업까지 진행됐다. 일출력 인원이 적게는 800여 명, 많게는 1,300여 명에 달하는 현장의 긴장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터.

‘기준’이 된 한라의 실력

다수의 경험을 가진 한라 현장팀이지만, 처음 해보는 공정이 많아 연구와 시도가 필요했다. 그 결과 지하차도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방재 등급 1등급을 받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고 등급의 재연 설비를 갖춘 지하차도는 화재가 나도 콘크리트가 터지지 않고, 연기는 위로 빠져 피해를 줄여준다.
“이번 현장의 풍도 슬라브의 경우 슬라브 표면에 몰탈을 시공하는 공법과 패널 부착 공법, 숏콘크리트 공법 세 가지를 구간 특성에 맞게 적용했습니다. 패널 부착이 어려워 내화할 수 있는 콘크리트를 미리 찍어오면 어떨까 하는 궁리도 하게 됐습니다. 숏콘크리트 즉 뿜어붙이기는 인력 배합의 경우 비율이 정확하지 않아 색이 달라지므로 기계 배합의 기준을 만드는 등 한라와 하도급 업체 모두 차별화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패널을 볼트로 조이며 붙이는 과정에서도 비뚤어지지 않도록 기준에 따라 선을 맞췄다. 수중 구조물을 덮는 시트 방수에 흠집이나 이물질 이입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준공 이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점도 박수 받을 일이다. ‘품질’과 ‘안전’을 강조하며 완벽을 기한 강석범 소장은 매 순간 ‘바쁘더라도 멀리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발주처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망 사고 1건도 없으며, 회사 기여도가 높은 현장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실력 입증한 한라의 ‘맨파워’와 ‘시스템’

강석범 소장은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2공구)의 성과는 젊은 직원 위주로 구성된 현장팀의 맨파워와 안정적으로 체계화된 시스템의 합작품이라 말한다. 발주처와 민원 담당, 중요 의사 결정은 소장이 맡고, 각 팀원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일했다. 단순 담당자가 아닌, 주인의식을 장착한 팀원들은 사소한 문제를 놓치지 않았고, 난관에서는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냈다. 팀원 간의 협업이 잘 이루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느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렌지 박스도 한몫을 했을까?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차와 음악을 즐기면서 휴식하고 소통해 나가는 시간이 현장에서 실력을 발휘된 건 아닐까?

윗줄 왼쪽부터) 곽순아 공무보 , 김대천 안전 반장, 박용훈 프로, 최봉수 프로, 강석범 소장, 남연재 공사보, 신명철 프로, 정우석 프로, 전정호 프로, 이종신 프로, 김유비 프로, 김승혁 주니어 프로.
아랫줄 왼쪽부터) 문기환(직영), 박진영 경리보, 박용수 프로, 한성수 프로, 양정우 프로, 강신재 프로, 김동문 시험보, 이용욱 프로.

이 현장을 거쳐간 인원은 45명 가량. 10년을 채운 팀원도 4명이나 된다. 팀원들은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얻고 성장했다.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2공구)와 유사한 공사가 있다면 일순위는 단연 한라, 그리고 북한산, 도봉산을 함께 오르며 무사 완공을 바라던 팀원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본 촬영은 지하차도 개통 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인터뷰_타이틀

“입사 27년 차, 최고로 행복한 현장이었습니다”

위험 요소가 많은 현장이라 매일 아침 공사가 무사히 진행되기를 기도하며 출근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컸지만,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인 팀원들 덕분에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여러 준공 현장을 다니다 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쌓여 공정에 차질을 빚기도 하는데 이 현장은 팀원들이 워낙 일을 잘해주어 감사했습니다. 타 현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아 일을 남겨두고 떠나는 게 미안하지만 지금처럼 해왔듯 잘하리라 믿습니다. 모든 팀원들,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편집부 사진 한라, 이수민 주니어 프로

2 Comments
  1. 현장 초창기 멤버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거의 현장개설시부터 준공까지 함께 하신 분들도 있네요 ㅎ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준공이라는 결실을 맺는군요..단체사진을 보니 진정한 한라의 드림팀이 아닌가 싶네요!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2. 정말로 어려운 현장이었는데, 엄청난 성과와 실력을 보여준 소장님을 비롯한 현장직원들에게 박수의 갈채를 보냅니다.
    현장이 참 어려운걸 새삼느끼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인프라의 베스트 멤버들로 구성된 어벤져스였기에 이룰수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멋진 마무리 되기를 기원하며, 선후배님들 모두 정말 너무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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