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제42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및
건설사 주주총회 동향

만물이 깨어나는 3월, 변화와 앞날에 대한 기대로 설레는 시기이다. 또한 3월은 상장사가 매년 치러야 하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기도 하다. ㈜한라는 지난 3월 25일 제 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주주정책 계획, 신사업 비전 등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 시점에서 각 건설사의 주주총회 이슈도 함께 정리해본다.

한라, 정기 주주총회 개최

3월에 들어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가 열리는 가운데, 한라는 지난 25일 제42기 주총을 본사 9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전환우선주 계약조건 변경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상정되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라는 2021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4천753억 원, 영업 이익 786억 원, 당기순이익 999억 원의 실적을 확정했다.

이날 이석민 사장은 인사말에서 “주택 사업과 인프라 사업을 차례로 수주함에 따라 2조1천8백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여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2022년도 경영목표를 수주 2조2천5백억 원, 매출 1조5천14억 원으로 상향하고 양질의 수주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 성장과 이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2022년 ㈜한라의 경영방침을 ‘Stride toward tomorrow’로 정했다며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SG·안전 역량 강화에 나선 건설사들

이번 건설사 주총은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안전 분야가 비중있게 다뤄졌다. 한라는 안전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안전관리실을 신설하며, 안전관리 전문가를 실장으로 선임했고, CEO, CFO, 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안전보건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현대건설은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안전관리본부장을 최고안전책임자로 격상해 중장기적 안전관리 전략을 세우고 안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DL이앤씨는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신사업 확대로 사업 다각화 추진

건설업계가 비교적 호황을 맞고 있지만, 원자재값 급등과 지방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 중대재해법 시행, 수익 창출의 한계점 등 여러 난제를 안고 있다. 이번 주총 시즌에는 대다수의 건설사가 신사업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를 밝히며,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라는 채권평가 1위 기업인 한국자산평가와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 생활세제 OEM·ODM 국내 1위 기업인 캠스필드코리아 등 성장성을 갖춘 우량한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M&A 및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신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DL이앤씨, 롯데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들은 탄소 중립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산업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고, 중견 건설사 역시 사업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DL건설은 사내벤처가 진행 중인 토지 정보 플랫폼 ‘랜드테크컴퍼니’ 관련 신사업 추진을 밝혔다. 친환경 사업으로의 업역 확대 가능성을 밝힌 건설사도 많았다. 계룡건설은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표하며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과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외 한신공영은 자동차 운전교습업, 조립구조재 조립·설치·시공업, 건축·토목자재 도·소매업 등 사업 확장을 준비한다. 신세계건설은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 에너지 진단 사업, 수족관 운영관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배당 규모 및 여성 사외이사 선임 확대

작년 주택사업 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은 배당 규모 확대를 발표했다. 한라는 올해 보통주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대 40까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하는 등 주주정책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배당금을 작년과 동결하거나 실시하지 않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자사의 배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9년 결산 시점부터 3년 연속 배당금을 유지하고, 아파트 붕괴사고로 영업정지가 확실시되는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당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3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32.3%나 증가한 이익을 냈지만 2010년 산업은행 관리 체제로 들어간 이후 올해도 배당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건설사 주총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본격화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8월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특정 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여성 사외이사들은 환경, 디자인, 정보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로, 주택 시장 환경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설사 주총 시즌이 마무리됐다. 한라를 비롯한 대다수의 건설사는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과 ESG 경영 강화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나타냈다. 더불어 다가오는 5월 시작될 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건설사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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