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뷰(Zipview)로 하는 부동산 투어
‘올림플래닛’

설립 6년 차를 맞는 올림플래닛은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프롭테크(부동산(Proper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기업이다. 실감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유통 생태계를 혁신하고자 함이다. 집을 보는 새로운 기준 ‘집뷰(ZipView)’ 서비스를 통해 B2C까지 총괄하는 플랫폼 기반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걷고 있는 올림플래닛. 플랜트 업계 출신의 권재현 대표는 어떤 계기로 프롭테크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을까?

실감형 콘텐츠로 생생한 부동산 투어

“이 분야를 잘 몰랐기 때문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고 전공자나 기존의 종사자처럼 정해진 루틴대로 움직이지 않고 ‘왜 그래야 해?’라는 궁금증을 가졌죠. 예를 들어 보험 산업을 엿보면 보험 설계사는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데 부동산 시장은 공급자 위주죠. 모델하우스 지어놓고 고객에게 찾아오라는 식으로요. 모델하우스를 짓고 분양 도우미를 고용하고 홍보하는 데 쏟는 막대한 비용은 소비자에게 부가되는 면도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소비자가 부동산을 사는 순간 공급자로 입장이 바뀝니다. 부동산이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생기는 재미있는 현상이죠.”

현재 올림플래닛은 대표 외 32명의 직원이 실감형 콘텐츠 개발팀, 플랫폼 개발팀, 서비스 기획팀, 부동산 사업팀으로 나뉘어 일한다. 그중 28명이 엔지니어다.

권 대표의 물음표는 집뷰(ZipView) 서비스를 통해 답을 찾아갔다. 집뷰는 부동산 분양, 중개, 임대, 개발, 관리, 주거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올림플래닛의 플랫폼 서비스다. ‘발품 팔아 집을 구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를 뒤집는 집뷰 서비스는 몰입형 3D 기술을 기반으로 한 VR을 통해 사진을 보듯 생생하게 부동산 투어를 체험하게 한다. 올림플래닛만의 기술 베이스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시각화된 데이터를 쉽게 배치해볼 수 있어 가능한 부동산 솔루션이다.

실감형 콘텐츠에 집중한 이유는 부동산 산업에서 ‘집을 보여주고 집을 보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림플래닛은 그 심플하고도 핵심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거나 중개업소의 소개를 받아 여러 집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다변화되는 세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집을 볼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인 것이다. 그 결과 부동산 개발자, 분양사업자 등 부동산 관계자들에게 편리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사업 초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려는 보수적인 부동산 시장의 벽을 넘는 일은 큰 과제였다. 이해 관계로 단단한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투박하고 무거웠던 벽돌폰과 현재의 스마트폰은 모양은 다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요. 부동산 업계도 시대에 맞는 기술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변화하자는 것일 뿐 기존의 시장을 위협하는 게 아닙니다.”

권 대표는 시장 친화적, 고객 친화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분양 시장을 타깃으로 포지셔닝했고 연착륙할 수 있었다. 일반 전월세 시장보다 접근이 어려운 시그니엘, 한남더힐과 같은 랜드마크 위주의 중고부동산 시장도 대상이다. 하이브리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공유 오피스, 공유 모델하우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으로 해결한다. 이는 공급자의 비용 절감과 대면 거래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장치다. 차후에는 가상현실에서 오피스 공간과 운영 ·마케팅 교육까지 모두 제공할 예정이다.

프롭테크 산업이 여는 새로운 미래

권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에서 탑’이라고 말한다. 실감형 콘텐츠로 매출을 내고 사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업체가 올림플래닛뿐이기 때문이다. 전망은 더욱 밝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소비 패턴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는 5~7년 후 고글을 쓰고 자신이 살 집을 찾거나, 수익형 부동산을 둘러보는 행위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의 바람대로 모든 영화관에 돌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듯 올림플래닛의 솔루션이 부동산 유통 시장 어디에서나 쓰이는 미래가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프롭테크 산업의 변화는 이미 가속화되었다. IT 세상이 도래했고 기술과 높은 생산성을 가진 젊은 창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밸류체인 강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미국과 일본이 시공, 시행, 분양 등 전방 사업으로 성장하다가 소비자의 소득과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임대, 관리, 리모델링 등의 서비스 시장으로 고도화되었듯 우리의 부동산 시장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권 대표는 이 진통의 시기에 프롭테크 기술이 선진화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리라 확신한다. 더불어 2018년부터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시행되고 있다. 제도권 안에서 부동산 생애 주기의 후방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다.

“부동산 서비스 분야는 50조 규모 매출액을 가진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어요. 파편화된 부동산 서비스를 미국의 센츄리21, 리멕스와 같은 원스톱 기업이 담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낙후된 아날로그 방식을 실감형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라이징한 부동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자 합니다.”

팀워크가 만드는 의미 있는 혁신

올림플래닛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권 대표는 팀워크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 팀원 간의 소통이 원할해야 하고 서로 배려하며 화합했을 때 비로소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외적 성장과 꿈꾸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의 매커니즘을 철저하게 이해하라는 점도 강조한다.

“전통적인 것을 배제하지 말아야 하고, 너무 먼 세상을 상상하지 않아야 해요. 실제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져올 힌트는 코앞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혁신적인 게 있어야 혁신적인 게 나온다는 역설적인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완전히 새로운 혁신이란 없으니까요.”

권 대표는 이제 컴퓨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있게 일한 시대를 넘어 디스플레이 밖의 세상을 꿈꾼다. 실감형 기술에 블록체인이나 AI가 더해지면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이다. 올림플래닛의 기술 외 인프라, 네트워크 등 기반 환경이 뒷받침되는 순간, 가장 더디게 변화해온 부동산 분야가 가장 빠르게 달라질 것을 확신하며 권 대표는 플랫폼 위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편집부  사진 이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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