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란 관용구가 딱 어울리는 현장이 있다.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 신축 공사 현장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이 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순간 경험과 노하우, 선제 대응을 통해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현장의 ‘매운맛’ 이야기를 전한다.
초월의 프리미엄을 담은 아파트
준공을 앞둔 HL 디앤아이한라의 공동주택 신축 현장을 찾았다. 경기도 광주 쌍동 1지구(초월읍 쌍동리 300-5)에 자리한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가 그 주인공. 경기도에서 몇 안 되는 비규제 지역이자 백마산 숲세권, 초품아(쌍동초등학교(가칭) 23년 9월 개교), 편리한 교통(경강선 초월역 도보 이용 가능) 여건을 고루 갖춘 아파트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지엘쌍동도시개발 주식회사 발주로 2020년 6월 첫 삽을 떠서 이번 4월 28일 준공, 동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는 지하 3층~지상 22층 총 13개 동 1,108가구로 조성됐다. 세대는 총 6가지 타입으로 62㎡ A타입 82세대, 62㎡ B타입 85세대, 75㎡ A타입 203세대, 75㎡ B타입 184세대, 85㎡ A타입 333세대, 84㎡ B타입 221세대로 구성됐다. 84㎡ 세대가 전체 물량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4월 18일 촬영일 기준)는 입주 전까지 하자보수를 완료하기 위해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며 단지 밖 도로와 초등학교 등 주변 기반 시설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착공부터 준공까지 발생했던 실패 사례와 개선사항을 정리해 매뉴얼 북 작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다음 현장 진행 시 같은 사례가 반복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과 노하우가 빛난 결과물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는 쌍동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현장 임직원은 공사 초기부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1. 완성도 높인 경사지 공사
백마산 경사지에서 진행된 터파기 작업은 암발파만 6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어려웠다. 자재를 야적할 장소는 물론 차량 이동 통로를 확보하기도 어려워 공기 중 출입구를 다섯 차례 변경해야 했다. 단지 내 단차는 무려 35m로 골조 공사도 난항을 겪었다. 주차장의 경우도 앞면은 지상에 후면은 지하에 묻히는 스킵플로어 형태로 까다로운 공사가 진행됐다. 설계 도면에 표기되지 않는 부위 레벨은 세부적인 검토 과정을 별도로 거쳐야 할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공사였다. 현장팀은 공사 초기부터 스터디를 충분히 한 다음 샵 도면을 직접 그려 난색을 표하는 토목업체측에 전달했고 무사히 터파기를 마무리지었다.
2. 그린라이프 실현하는 조경
단지를 감싸는 백마산과 동쪽 곤지암천을 품은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는 공사 전 입주민 요구사항을 분석해 조경을 특화했다. 법정 기준보다 조경 면적을 높게 설정하고 단지 곳곳에 소나무와 유실수, 시간이 지나면 경관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할 넝쿨류 식물을 집중적으로 심었다. 그 외 삼림욕장,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쾌적한 삶을 약속한다. 그 결과 경기도 품질점검 시 입주예정자 협의회의 조경 관련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3. 입주민 니즈 반영
이 현장은 입주 예정자가 요청한 조경 외 세부적인 사항들도 성실하게 반영했다. 주차장 디밍 시스템 조명을 비롯한 주차 관제 시스템, 경관 조명 시설을 갖췄다. 외벽 도장 색채도 변경했다. 경관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입주 예정자의 만족도를 우선시했다. 또한 커뮤니티 시설은 지상 1, 2층에 마련해 쾌적한 환경에서 체력 단련과 취미 생활 영위, 친목 도모를 할 수 있게 했다.
고난의 행군 이겨낸 현장팀
경력 28년 차인 지상훈 소장이 혀를 내두를 만큼 이번 현장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분양 당시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노무비 인상, 인접 아파트 민원, 각종 노조, 인력 관리, 날씨 등 공사 현장이 감내해야 할 최난도의 상황이 펼쳐졌다.
“지역 특성상 주변 아파트마다 이장이 있고,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이장이 또 있어서 제기하는 민원을 아파트별로 해결한 다음 대표 이장과도 또 협의해야만 했어요. 보상 비용도 타 현장들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각종 노조와의 대립도 발생했다. 터파기로 공기를 한두 달 정도 여유 있게 확보해 놓았는데 골조 공사에서 시간이 허비됐다. 협력업체가 중간에 빠지는 바람에 새 협력업체를 찾아야 했고, 결국 지하층 골조에만 4개월, 옥탑도 2개월여가 걸리고 말았다. 외국인 근로자 출력을 막는 노조와도 타협과 조율이 필요했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잖아요. 새벽 5시에 전화를 받고 현장에 나와보니 산에서 내려온 흙탕물과 기반 시설 골재가 단지 앞 도로로 흘러 내려왔어요. 아파트 주차장은 물에 잠겼고요. 전 직원이 비를 맞아가며 바브켓과 굴삭기, 덤프트럭으로 도로와 주차장 수해를 복구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상훈 소장은 앞선 문제들로 지연된 공기를 마감 공사 시 Finish and Start란 기준을 가지고 후속 공정의 선발주 및 인원 투입 계획을 세워서 커버했다. 올 상반기 준공 현장만 전국에 30개인 현실에서 공기 연장 없이 공사를 끝냈다는 점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큼의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탄탄한 조직력이 프로젝트 성공 견인
변수가 많고 어려움이 많은 외부 여건을 이겨내는 방법은 내부 조직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 현장은 직원 간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회식도 팀별, 나이대별로 구분하는 등 세심하게 인력을 관리했다. 매주 일요일은 현장 휴무일을 지키고, 보상 휴가 및 직원 개인별 휴무도 보장함으로써 개인의 자유시간을 보장하고자 노력했다.
왼쪽부터) 공사팀 이홍규 프로, 품질팀 김웅기 프로, 공무팀 이한섭 프로, 공사팀 권득원 주니어 프로·이한봉 프로·최문수 프로·신동휘 주니어 프로
착공 때부터 현장을 지휘한 지상훈 소장은 직원 구성이 늦어지고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아 모두가 내 일, 네 일 구분 없이 협력해야 했다고 말한다. 경험이 적은 젊은 직원들을 위해서 소장은 직접 자료를 만들어 1년 정도 교육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안전팀 홍승두 프로, 관리팀 주현아 경리보, 김동준 자재보, 관리팀 송요철 프로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품질 관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늘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주요 공정은 무조건 직접 확인하고, 품질 기준을 정해주도록 지시했습니다. 특히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는 시간 관리의 효율화를 통해 일을 잘하는 프로가 되자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왼쪽부터) 기전팀 권봉기 프로·문상현 프로·송영종 프로·김상현 프로
고난과도 같았던 과정도 이제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걸고,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쏟아부었던 ‘광주 초월역 아파트’. 현장 곳곳에 스민 그들의 진한 땀방울이 오래도록 인정받고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글 편집부 사진 인성욱
현장 발전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긴 시간을 함께한 직원분들의 건강과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