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아이언맨 코스 20회 완주!
HL인의 위대한 도전

작년 하반기 HL 그룹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던 ‘대담한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전에 나섰던 HL인 4명 중 한 명인 군산지곡동APT 현장 안전관리자 김창곤 프로가 2023 챌린지 군산-새만금 국제 철인3종 경기대회에 출전했다는 소식입니다. 대회 전 일어난 교통사고에도 대회 참가를 포기하지 않은 김창곤 프로의 쉼 없는 도전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군산지곡동APT 현장 안전관리자 김창곤 프로

Q. 올해도 철인3종 대회에 참가하셨습니다. 이번 대회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죠?

지난 6월 4일에 열린 2023 챌린지 군산-새만금 국제 철인3종 경기 아이언맨 코스에 출전했습니다. 매년 꾸준히 철인3종 대회에 나가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는 저에게 무척 특별했습니다. 17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언맨 코스(수영 3.8km + 사이클 180.2km + 마라톤 42.195km)를 제가 스무 번째 완주하는 대회였기 때문이에요. 여느 대회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Q. 스무 번째 완주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셨겠네요.

매일 퇴근 후 꾸준히 운동했습니다. 수영은 지역 실내 수영장에서, 사이클은 실내에서 사이클을 타는 장비인 스마트로라를 이용하고 주말에는 야외에서 100km 이상 탔습니다. 마라톤은 현장 숙소 주변 공원에서 7~10km 이상씩 연습했어요. 주말에는 더 많이 뛰기도 했고요.

Q. 대회 전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어떤 상황이었나요?

대회를 50여 일 앞둔 주말에 가족 여행을 떠났는데요. 신호대기 중 뒤에 오던 차에 받혀 목과 어른쪽 어깨, 오른쪽 무릎을 다쳤습니다. 다행히 골절상을 입지 않아 한 달 정도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었어요.

Q.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요?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대회를 2주 남기고 출전이 가능할지 3가지 종목을 테스트해 봤는데 다행히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기록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 컨디션을 조절하며 마무리 준비를 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이언맨 코스를 스무 차례 완주하는 선수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완주하고 싶었어요. 우리 회사 유니폼을 입고 좋은 기록을 내겠다는 간절함으로 겨우 내내 땀 흘리며 준비해 왔는데 포기할 수 없었어요.

아이언맨 풀코스 완주 메달

Q. 대회 참가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또 있었나요?

이번 대회에서 완주의 승패를 가른 종목은 수영이었습니다. 군산 바다의 파도와 너울이 그 정도로 높고 거칠지 몰랐어요. 대회 전 여러 차례 경기가 치러질 바다를 다녀왔는데 해변에서 떨어진 먼바다쪽 파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영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는데 3.8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어요. 다행히 대회 당일 평소보다 파도가 잠잠해졌어요. 그리고 서해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영 거리가 짧아질 거라고 하더군요. 1.9km를 갔다가 돌아올 때는 물이 상당히 빠지기 때문에요. 다른 대회보다 200m 정도 수영을 덜 한 것 같았고,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됐어요.

Q. 대회를 마친 소감은요? 결과에는 만족하시나요?

제 목표는 12시간 이내 완주였는데, 교통사고 이후에는 정말 완주 그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결과는 중위권 정도인 것 같아요. 수영 1시간 32분, 사이클 6시간 18분, 마라톤 5시간 25분, 바꿈터 기록 약 16분으로 총 13시간 33분에 완주했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이언맨 코스를 20회 완주했다는 기쁨이 정말 큽니다.

“무조건 도전하세요! 도전하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게 됩니다. 혹시 중간에 멈추더라도
그동안 기울인 노력만큼 남아 있습니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예전의 자신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은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Q. 경기 시작 전, 나만의 징크스가 있나요?

대회 날 아침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일보는 것. (웃음) 경기 중에는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아침에 꼭 화장실에 가요.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고, 경기 중에 화장실을 가느라 시간을 소비할 일도 없죠.

Q. 대회 참가 중 극한의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극복하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극한의 상황이라면 경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바다에서는 정말 위험하고, 사이클이나 마라톤 경기 중에 심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잠깐 고통을 참는다고 해서 끝마칠 수 있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쉽더라도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는 힘든 순간이 오면 결승선을 통과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요.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하면서 골인하는 제 모습을요.

Q. 철인3종 경기 선수로서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요?

이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이에요. 다행히 아내도 마라톤을 즐기고 있어 함께 운동하면 앞으로도 완주는 문제없을 것 같아요.

Q. 이번 대회에서 사비를 지출해 회사 홍보 활동도 많이 하셨죠?

최근 회사 CI 변경으로 유니폼을 새로 제작하였습니다. 사이클과 헬멧, 마라톤할 때 쓰는 모자에도 회사 로고를 붙였죠. 주변에서 회사에서 협찬받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웃음)

유니폼에 적용한 디자인들

Q.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나요?

이번 아이언맨 코스 20회 완주 도전 소식을 듣고, 전국에 계신 동료 철인들로부터 응원받았습니다. 마지막 마라톤 반환점을 돌아 결승선을 향해 달릴 때는 갤러리들의 응원 소리도 컸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동료 철인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하이파이브를 할 때는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경기장에는 전 근무지였던 동탄, 제 고향인 여수, 장흥, 원주 등 전국 각지의 동료 철인들이 보내온 응원의 현수막도 걸려 경기 내내 저를 서포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내 마라톤 동호회에서 경기 중 필요한 보급품 구입비를 지원해 주셨어요. 회 전 교통사고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관심과 응원이 저를 끝까지 뛰게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고마운 분들에게 은혜를 갚으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철인3종 경기가 내 삶 혹은 회사생활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요?

자신감. 강한 체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요. 어떤 문제에 직면해 힘들더라도 ‘난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더 힘든 일도 이겨냈어’하며 극복해 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올해 9월에 전남 구례에서 아이언맨 대회가 열려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가 있고 규모가 큰 철인대회라 기대가 큽니다. 이 대회에 나가 1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기록을 세워보려 합니다.

편집부  사진 김창곤 프로

18 Comments
  1. 엄청난 성과를 이루신 김프로님께 큰 박수와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

    1. 김창곤프로 댓글:

      1

      너무 뿌듯하긴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2. 한라 홍보맨 마라톤 동호회의 찐 회원이십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1. 대회때 지원해주신 보급품으로 13시간동안 버텼습니다.
      크나큰 지원과 애정 감사합니다.

  3. 철인 김창곤 프로님. 화이팅!!!

    1. 든든한 지지자, 후원자세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4.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철인3종 킹코스 20회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 사실 유산소운동은 힘이나 타고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즐거우니 계속 하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5. 달리는사람2 댓글:

    3

    멋지십니다 ^^

    1. 이런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6. 정말 대단한 업적인거 같아요~~도전하고 고통을 이기는 존경스러운 모습에 감동받습니다.

    1. 혹시 관심 있으실까요?^^
      혼자하니 좀 외롭긴 합니다.

  7. 존경한다는 말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감동을 느낍니다. 늘 응원합니다!

    1. 요즘 사내 마라톤 최고에 실력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함께 열심히 하시게요.

  8.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주말마다 달리기+자전거 기록보단 취미수준으로 하고 있는데 저 엄청난 숫자들의 향연(?)앞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2007년이었나요? 처음 프로님을 봤던 그때도 지금처럼 운동하시고 악기도 연주하시며 멋지게 사시던 모습에 찐감동이었는데 한결같은 모습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1. 좋은 모습만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9. 김창곤 프로님 정말 멋지십니다^^ 사보에서 프로님 소식 자주 접할 수 있어 반갑고 좋습니다ㅎㅎ 구례대회도 화이팅입니다~

    1. 잘 지내시죠?^^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구례대회 잘 준비해서 좋은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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