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8일까지 약 4주간 LG CNS와 협력하여 ‘AI 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현업의 실제 문제를 기반으로 AI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이를 구체적인 실행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데 목적을 두었다.
“업무 효율은 높아지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바쁜가? 이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없을까?”
프로그램은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24명의 임직원은 현업의 고민을 담아 총 48개의 AI 활용 과제를 도출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 정의, 문제 구조화, 프로세스 설계,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진행하며 과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익숙한 업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정의
워크숍의 첫 단계는 익숙했던 각자의 업무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참여자들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 속에 숨겨진 불편함을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했다.
– 여전히 수기로 진행되는 반복 작업
– 여러 시스템에 산재해 있어 별도의 취합이 필요한 데이터
– 단절된 흐름으로 인해 비효율이 발생하는 업무 프로세스
참가자들은 바쁜 일정 탓에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문제들에 대해 “왜 이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AI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업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구체화 과정
워크숍에서는 막연한 상상을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아이디어에 엄격한 검증 기준을 적용했다. ‘누가(Who) 이용하는가’, ‘업무 프로세스 중 어느 시점(When)에 필요한가’, ‘도입 후 무엇이 구체적으로 달라지는가(Value)’를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이러한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며 아이디어는 정교한 업무 흐름으로 구체화되었고, 실행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지난 4월 14일 열린 ‘AI Insight/Tech Day’에서는 실무 적용 가능성이 높은 6개의 대표 아이디어가 선정되어 구체적인 사례로 공유되었다.
무엇보다 AI를 직접 구현해 보는 실습 과정은 참여자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 기술적 모호함은 사라졌고, 현업 적용이 가능하다는 실질적인 확신이 그 자리를 채웠다.

서로 다른 문제, 하나의 지향점: 6개의 혁신적 시도
이번 ‘AI Insight/Tech Day’에서 발표된 6개의 대표 아이디어는 각기 다른 업무 영역에서 출발했으나, 기존 관행을 탈피해 업무를 재구성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1. AI 기반 골조/마감 진척도 관리 (건축사업본부 최준 프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공정 확인 방식을 개선했다. QR코드와 작업 사진을 통해 AI가 진척도를 분석하고 지연 여부를 실시간 판단하는 구조다. 이는 현장과 본사가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케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변동 분석 시스템 (동반성장실 박흥식 프로)
단순한 외부 데이터 수집을 넘어 환율, 유가, 자재 시황 등을 원가 변동과 직접 연동하는 분석 시스템을 제안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적 해결책을 제시한 사례다.

3. AI 개략 견적 자동 산출 솔루션 (DCB실 김두수 프로)
시간 소모가 컸던 견적 업무 효율화에 집중했다. AI가 도면과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유사 프로젝트의 공사비를 자동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초기 수주 검토 단계에서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가능성을 확인했다.

4. 신규 민자고속도로 AI 사업성 검토 (인프라사업본부 박효석 프로)
기존의 경험 중심 판단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교통량 예측과 재무 분석을 결합한 AI 모델을 통해 신규 사업 검토 시 발생하는 불확실성과 시간 제약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5. AI 전표 검증 시스템 (회계실 김경수 프로)
반복되는 전표 오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전표 입력 단계에서 AI가 이상 징후를 감지해 사전에 경고함으로써, ‘사후 수정’ 중심이었던 회계 업무를 ‘사전 예방’ 구조로 혁신했다.

6. 유상 옵션 AI 추천 플랫폼 (개발사업본부 장희재 프로)
고객의 선택에만 맡겼던 유상 옵션 판매 방식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로 진화시켰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AI 추천을 통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는 총 48개에 달한다. 하지만 더 큰 수확은 숫자가 아닌 ‘방향의 변화’에 있었다. 참여자들은 AI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본질적으로 재이해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AI는 단순히 반복 업무를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트리거가 되었다. “무엇을 자동화할 것인가”라는 기술적 접근보다 “왜 이 일을 이렇게 해왔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AI는 단순히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을 자동화할 것인가보다, 왜 이 일을 이렇게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실행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시작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발굴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진다. 상반기 중 ‘퀵 윈(Quick Win)’ 과제를 중심으로 현업 적용을 시작하며, 하반기에는 AI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사례를 확산할 계획이다. 선정된 주요 과제들은 실제 시스템 구축으로 연결되어 회사의 중장기 AI 로드맵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워크숍이 남긴 가장 큰 성과는 명확하다. 단순히 AI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일을 다시 설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HL디앤아이한라의 일하는 방식은 이미 현장에서부터 변하고 있다.
글 편집부 사진 인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