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행2지구 B블록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이 2024년도 현장 평가 우수 현장과 안전 관리 우수 현장으로 선정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정 촉진 추진과 안전 및 환경 부분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현장을 찾았다. 석진혁 소장과 공사 팀장 함원동 프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2024년도 최고의 현장으로 인정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83-6 일원에 총 1,297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은 당사에서 시공 중인 건축물 중 가장 높은 47층짜리 초고층 건축물을 짓는 일반 분양 현장이다. 2021년 착공하여 올해 9월 준공을 앞두고 현재 공정률 72.5%를 달성하고 있다.
공사 금액이 많고, 초고층 건축물을 짓는 현장인 만큼 당사의 기대와 관심이 큰 가운데, 그에 보답하듯 현장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팀은 동계 공사 시 품질 저하 및 공정 지연이라는 리스크에 대비해 작년 연초부터 공정 촉진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24년 현장 평가에서 우수 현장으로 선정됐다.
시흥 은행2지구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석진혁 소장
“작년에 현장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고, 10월부터 실적이 좋아 내심 상 받기를 기대했습니다. 우리 현장은 규모가 커서 공정 차질이 생기면 회사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넘어 초과 달성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민원이 많고 공사 여건이 까다로운 도심지 공사를 하며 공정 촉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왔습니다. 연말 수상으로 그 노력을 인정받아 기쁩니다.”
수상 소식은 하나 더 전해졌다. 재해율, 안전 활동, 난도(연간 매출액, 공사 종류, 공정률)를 종합하는 안전 및 환경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수 현장으로 선정된 것이다. 현장 직원이 협심 단결하여 노력해 온 보상을 받은 셈이다. 수상 소식은 현장 직원들에게 기쁨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두둑한 상금은 달콤한 연말 보너스로 돌아왔다.
현장팀은 준공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여전한 모습으로 현장에 임하고 있다. 당사에 자랑스러운 이력을 남기기 위해, 또한 아쉬움이 남지 않는 현장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진심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우수 현장이 답하는 수상 스토리 Q&A
Q. 우수 현장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여러 현장에서 착공이 지연되는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규모가 큰 우리 현장에서 공정 및 안전 관리 등 여러 면에서 무탈하게 제 역할을 함으로써 타 현장의 귀감이 된 것이 선정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Q. 연초부터 공정 촉진을 추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축 현장은 대부분 공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정상 공정을 유지하다가 각종 변수로 인해 준공 시점에 좇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현장은 그 점을 감안해서 철거 공사 때부터 부족한 공기를 만회하기 위하여 공정 촉진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Q. 동계 공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셨는데,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동절기 골조 공사라서 변수를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현장에서는 단열 갱폼을 적용해 보온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충분한 열원을 배치해 양생 온도를 유지하였고요.
또 전 직원이 교대로 야간 당번을 서며 온도 체크와 안전 관리를 수행했습니다. 현장 직원이 많아 당번을 선 횟수는 적었지만, 직원들의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동절기 공사는 안전 외 비용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물 공사를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실천했습니다.
Q. 공정 촉진 과정 중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공사 팀장이 계획을 세우면 해당 공정이 시작되기 몇 달 전에 업체 선정이나 감리 승인 등 제반 사항들을 맞춰두어야 합니다. 계획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결국 감리 절차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우리 현장은 감리단과의 신뢰 관계를 맺고 품질을 유지하면서 공정 촉진을 하는 것이 현장에서 해결할 숙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리단과 평소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합심하여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안전 및 환경 부문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셨는데요. 현장에서 실천 중인 안전 활동은 어떤 게 있나요?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화장실과 현장 내 마련한 간이 소변기 주변을 매일매일 청소하여 깨끗한 일터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요. 또한, 혹서기와 혹한기 대비 근로자 휴게실을 운영하고, 제빙기 및 핫팩 등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커피차와 간식차를 운영하고, 시흥시 보건소와 연계된 근로자 건강 상담을 통하여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현장이라 공사 초기부터 환경 전담 반장과 직영업체를 선정해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현장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걸 실천하고 있으니, 적어도 환경 부문에 벌점이나 벌금을 맞지 말자는 마음으로 계속 신경 쓰고 있어요. 지금까지 대외 점검 시 딱 한 차례 지적을 받았으니 꽤 성적이 좋은 편이죠.
Q. 현장 구성원들과 위 내용들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한데요. 특별한 공유 노하우가 있나요?
현장 직원 및 협력업체와는 여러 개의 카카오톡 채팅창을 통해 항시 교류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소통 방식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가장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들과는 언어 장벽으로 직접적인 소통은 사실 어렵습니다. 게다가 안전이나 환경 등에 대한 의식 수준이 우리나라 근로자와는 수준 차이가 있죠. 그래서 교육을 반복하면서 그 차이를 줄이고자 합니다.
Q. 현장 직원들의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시나요?
본사 품질 관리 부서에서 공정 진행 순서에 맞춰 현장 관리에 필요한 가이드라인 등 유익한 자료와 업무 지침을 제공해 주잖아요. 팀즈에 관련 팝업이 뜰 때마다 현장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에게는 항상 앞서 준비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생각 근육을 훈련하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Q. 현장팀의 분위기가 궁금해요. 자랑이나 소개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현장 직원은 30대부터 40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출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실정과 달리 다둥이 아빠가 많다는 점이 현장의 자랑입니다. 직원 3명이 자녀 3명을 두고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현장에서 결혼해 첫 아이를 얻은 직원도 다수입니다. 터가 좋다고 해야 할까요? 기운이 좋은 현장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Q. 현장 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근로자의 사기 진작을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협력업체 소장들과는 매주 공정 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분기당 1회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각자의 발언권을 최대한 존중하며 회의 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노하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함으로써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사기를 올리는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도심지 공사 특성상 주차 문제가 심각한데요. 우리 현장에서는 재작년 지하 주차장 골조 공사를 진행할 때 본 건물에 차량 150대가 진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협력업체끼리 협의체를 구성해 잘 운영하더군요. 이런 문제를 초기에 해결해 시흥시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새해 다짐을 하는 현장 직원들
Q. 앞으로 순조로운 준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준공까지 남은 7개월 동안 무사고로 공사를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느 현장이든 사고가 발생하면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우리 현장도 끝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우리 회사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진심으로 바라는 점은 비정규직의 열정을 끌어내고, 품질 유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는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 후속 현장에 투입하는 등 소득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중간 관리급이 부족해 업무 연속성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당사도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혼돈의 시대, 더욱 발전하는 회사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개인의 발전도 회사와 병행되었으면 합니다.
글 편집부 사진 강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