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의 안전보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장의 안전은 개인이 아닌 ‘모두의 일’임을 인식시키고,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전보건관리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2025년 안전보건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은 수상자 3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현장을 만드는 인사이트를 얻어본다.
Special Interview 1
‘2025년도 산업재해 예방 유공자 포상’ 국무총리상 수상
군산 지곡동 APT 현장 안전보건팀 김창곤 프로

수상 날짜 2025년 7월 7일
주관 기관 고용노동부
수상명 ‘2025년도 산업재해예방 유공자 포상’ 국무총리상
Q.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처음 공적조서를 작성할 때는 기대감 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점차 욕심이 생겼고, 이는 단순한 개인 포상 차원을 넘어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소속된 안전보건팀의 노고를 대외적으로 알릴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시상식 화면에 제 이름과 함께 ‘HL 디앤아이한라’라고 회사명이 뜨는 것을 보며 뿌듯함과 감격스러움을 느꼈습니다.
Q. 현재 현장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안전관리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공정의 근로자들이 동시에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업무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험 작업 간섭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 작업에 대한 정보 공유와 통제에 특히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안전보건 관리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세요.
이번 공적에서 많은 가점을 받은 부분 중 하나는, 과거 외국인 근로자 감성 안전 관리에 대한 실천이었습니다. 한 현장에 여러 국적의 근로자가 함께 근무하고, 단체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서로 간의 문화 차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거나 협업이 원활하지 않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이에 따라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간의 화합과 소통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체육 활동과 외국인 요리 경연대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또한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는 작은 선물을 준비해,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해당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태국 노동부 장관의 현장 방문과 함께, 주한 태국 대사관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습니다.
Q. 위 과정을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내셨나요?
감성 안전은 눈에 보이지 않고, 실적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현장소장과 직원들의 공감과 협조 없이는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장 내 모든 관리자분께서 한뜻으로 동참해 주신 덕분에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Q.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추가로 적용하고 싶은 계획이 있나요?
현장의 안전은 관리자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특히 관리감독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여러 업무에 시달리며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그 의욕이 결국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전이란 무소식이다!
왜냐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현장 직원 여러분께서 항상 높은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사고나 위험 상황으로 인해 직원분들께서 지치지 않도록,
안전보건 관리자도 현장과 소통하며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더 안전한 현장, 더 건강한 현장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Q. 더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 스스로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면요?
안전보건 관리자가 몸이 아프거나 체력이 부족하면, 현장을 챙기고 싶어도 집중하기 어렵고 놓치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살피는 일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체력 관리와 건강 유지가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기본이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는 기분이 들 때요.
Q. HL 디앤아이한라의 안전보건 관리자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언제나 최종 목표는 ‘무재해 & 무사고’ 아니겠습니까.
Special Interview 2
‘위험성 평가 경진대회’ 최우수상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4공구) 현장 안전보건팀 김천호 프로

수상 날짜 2025년 7월 8일
주관 기관 한국도로공사 안전 혁신처
수상명 ‘위험성 평가 경진대회’ 최우수상
Q.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닌, 팀원들과 근로자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기준’을 만들고, ‘원칙’을 지키며, 작은 개선을 쌓아왔고, 그 과정이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현장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현재 현장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안전관리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우리 현장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대체하기 위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노선으로 대도시권 교통 혼잡 해소 및 수도권 서부 지역 균형 개발 촉진을 위한 고속도로 공사 중입니다. 주요 시설물로는 교차로 1개 소, 교량 13개 소, 군 시설 방벽, 기타 구조물 등 대형 건설 장비가 상시 투입되는 도로 건설 토목 현장입니다. 이에 따라 장비와 관련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굴착기 작업 시 버킷 안전핀 2개 소 체결 의무화, 추락 방지를 위한 유로폼 난간대 자체 개발, 카고크레인 적재함 승하차 전용 탈착식 사다리 제작 등의 조치를 통해 중대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무더위가 극심한 7월에는 온열질환 예방 키트 지급, 삼계탕 데이·삼겹살 데이 등 현장 복지 강화 프로그램도 병행하여 근로자분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고 있습니다.
Q. 안전보건 관리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세요.
위험성 평가의 핵심은 ‘참여’와 ‘공유’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숨은 위험 찾기’ 교육용 플래시 영상을 도입하였고, 강의식 교육을 넘어 근로자가 직접 위험 요소를 찾고 발표하는 참여형 토의 교육 방식을 운영 중입니다. 근로자 스스로 본인의 작업에 대한 위험성 평가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활동은 작업자 개개인의 안전 인식을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Q. 위 과정을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내셨나요?
위험성 평가는 단지 문서로만 존재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평가 내용의 반복성과 전달의 한계였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 안전보건 십계명’을 제정하고, 하루의 시작을 이 십계명으로 알리는 TBM(작업 전 안전 조회)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성 평가 내용을 QR 코드로 제작하여 작업장, 휴게실, 안전모 등에 부착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위험성 평가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채팅방에는 모든 근로자가 가입되어 있으며, 탈퇴율은 0%입니다.
Q.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추가로 적용하고 싶은 계획이 있나요?
고령 근로자 증가에 따라 ‘회전근개 증후군 자가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현재는 퇴행성 요추 관련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 중입니다.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넘어, 개인의 건강에 대한 자가 진단·자가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전이란 배려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귀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은 늘 ‘지금, 이 순간’의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그 순간,
작은 실천이 가장 큰 예방입니다.
‘안전은 나부터, 실천은 지금부터!’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Q. 더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 스스로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면요?
소통과 공유입니다. 안전관리자는 팀원, 관리자, 그리고 무엇보다 근로자와의 신뢰 있는 소통을 통해 현장의 진짜 위험을 발견하고, 진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팀원들과 현재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중에 발견하게 된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되고, 그로 인해 사고가 줄고, 재해 수준이 ‘상등급’에서 ‘하등급’으로 바뀌는 순간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HL 디앤아이한라의 안전보건 관리자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우리 현장팀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중대재해 ZERO’, ‘부상 재해 ZERO’, 재해율 0.05% 이하 달성’. 현장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Special Interview 3
‘온열질환 예방 경진대회’ 장려상 수상
당진 양곡 자동화 터미널 조성 사업(해상공사) 현장 안전보건팀 손문수 프로

수상 날짜 2025년 6월 24일
주관 기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 및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수상명 ‘온열질환 예방 경진대회’ 장려상
Q.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현장의 소장님과 안전보건팀 팀원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른 현장들도 훨씬 더 잘하고 있는데, 우리 현장이 경진대회에 참여한 덕분에 수상한 것 같습니다.
Q. 현재 현장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안전관리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우리 현장은 민간 물류업체인 주식회사 선광이라는 회사에서 발주한 항만 계류시설 공사 현장입니다. 아직 착공 전이라 본격적인 작업은 안하고 있지만, 해상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건설 기계 및 중량물 작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형 건설 장비가 주작업을 이루고 있어 장비 관련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공사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얼마 전 교량 붕괴 사고가 있었던 천안 도로 현장과 동일한 런칭 가설 공법을 사용하는 작업으로 난도가 높은 작업이 다소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전 작업 방법 및 순서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며, 계획에 맞게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꾸준한 점검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안전보건 관리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세요.
현장 근로자들과 한 달 평균 20일 이상을 동거동락하기 때문에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밀접한 관계를 맺은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현장 근로자의 이름을 모두 외워 부르기도 하고요. 가끔은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사비를 써서 작은 것 하나라도 건넵니다. 그런 마음으로 대하면 현장 근로자들도 안전보건 관리자를 가깝게 생각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행동도 자연스럽게 달라져요. 저를 보면 현장에서 안전에 소홀한 게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주더라고요.
이번 ‘온열질환 예방 경진대회’는 제가 있던 전 현장에서 어떻게 온열질환을 예방하였는지에 대한 활동사진을 취합해 발표한 것인데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 AI를 기반한 현장 온열질환 예방 활동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주요 평가지표로 삼았는데, 아쉽게도 최우수상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새로운 방안들을 모색하여 회사의 이름을 널리 알릴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위 과정을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내셨나요?
철도 현장에 있었던 2018년 여름이 생각납니다. 교량 위에서 38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 그리고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하루에 두 번씩 교량에 올라가서 더위를 잊을 간식을 지급하였는데요. 그것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 하므로 정말 죽을힘을 다해 근로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간식을 기다리는 근로자가 있어서 게을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환한 미소와 외국인 근로자의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는 안전관리자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도 더위가 극심한데, 근로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활동을 더욱더 열심히 하여 우리 현장에 온열질환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Q.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추가로 적용하고 싶은 계획이 있나요?
토목 현장 특성상 이동 작업이 많아 근로자 휴게시설을 설치하기가 힘듭니다. 그렇지만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점심시간과 휴식 시간에는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쉴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한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용품은 원가도 중요하지만, 이런 혹서기 활동에는 충분히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현장의 목적 달성을 위한 한 가족이니깐요.
안전이란 존중과 배려이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진정으로 대한다면 그 사람의 행동까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안전관리는 안전관리자가 하는 게 아닙니다.
관리감독자 모두가 해야 하는 업무이며,
근로자가 스스로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극한의 더위가 우리를 괴롭힐 듯합니다.
모든 현장이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여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지 않게 잘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Q. 더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 스스로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면요?
안전 관련 법령 등과 같은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개인의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울러 이제 입사하는 후배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절실한 것 같습니다. 아직 MZ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Q.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함께 작업했던 근로자가 종종 전화를 주십니다. 직접 농사지은 것을 한사코 보내주신다고 하는가 하면,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고 안부 전화를 주실 때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헛되이 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을 느낍니다.
Q. HL 디앤아이한라의 안전보건 관리자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모든 안전보건 관리자의 목표는 똑같을 거로 생각합니다. 현장 착공부터 준공까지 중대재해 발생 없이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 목표만큼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글 편집부 사진 김창곤 프로·김천호 프로·손문수 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