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선도기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교육 및 의료복합용지에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한라는 2013년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되어 2018년까지 6,700여 가구의 한라비발디 캠퍼스 아파트 조성을 완료했고, 올해 2월 교육협력동 준공 이후 이달 교직원 숙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라의 기술과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 공사의 주역
서해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시흥 배곧신도시에 건축 자재를 실은 트럭이 오가고 여기저기 기계음이 들린다.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조성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 서울대 교직원 숙소가 말끔한 얼굴을 내민다. 현재 대부분의 공사를 완료하고 잔손보기와 청소를 진행하며 동시에 곧 시작될 입주에 차질 없도록 서울대 시설팀과 관리사무소에 인수인계 업무를 병행 중이다.
1단계 종합계획에 속하는 이번 현장은 서울대 교직원과 대학원생을 위한 주거 시설로 2018년 2월 첫 삽을 뜬 이후 31개월간 공사금액 약 1천억 원이 투입됐다. 클러스터형 오피스텔 2동, 타워형 기숙사 2동 총 4동 541세대 규모다. 특히 지하 2층에서 지상 15층, 18층, 22층 등 높이를 비롯해 구조와 입면 디자인을 모두 다르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시공은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기능성만 강조하는 교직원 숙소에 머물지 않고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도였다. 그 밖에 헬로라운지, 어린이집, 카페테리아, 스크린골프장, 체력단련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고품격 주거 시설을 완성했다.
지혜로운 현장 운영의 쾌거
이번 현장은 여러 모로 특이한 상황이 많았다. 한라는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의 민간사업자일 뿐 아니라 시흥시와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입장이었다. 즉 한라는 서울대와 시흥시와 마찬가지로 발주처의 입장을 겸하는 복합적인 구조인 셈이다. 그만큼 한라의 역할이 중요한 현장이었다. 김인기 소장은 이 점을 일찍이 파악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적용한 현장인데 의사 결정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대비해야 했습니다. 사용자인 서울대의 의견과 설계사의 진행 과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공사 기간에 대한 리스크를 사전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였습니다.”
이런 발빠른 대응의 결과 골조 공사를 두 달이나 앞당겨 마무리했다. 긴 장마로 외부 공사가 지연된 것 외에는 인테리어 추가 요청 등의 변수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마감 공사를 여유롭고 더욱 꼼꼼하게 진행하여 시공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젊은 조직, 활기찬 현장
이번 현장은 유난히 젊은 직원이 많았다. 김인기 소장도 소장으로 부임한 첫 현장이자 처음 해보는 매립지 공사였다. 김인기 소장은 직원들이 가진 뛰어난 민첩성과 실행력은 발휘하게 하고 경험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며 현장을 운용했다. 안전사고 한 건 없는 현장이었지만 장비가 뻘에 빠지는 아찔한 실수도 벌어졌다. 하부 안정성 확보를 위해 파일 박기 작업이 추가되었고, 장비 주행로 때문에 골조 치환 작업도 필요했다.
자유로운 논의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람되고 재미있었다. 각 파트 리더와 실무자가 한마음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감당해냈기에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또다른 시장 공략 향한 발돋움
시흥시와 서울대 그리고 한라가 삼위일체가 된 현장은 한라에게 많은 성과를 남겼다. 매립지 공사 노하우는 물론 풍성한 인적 네트워크 확보가 그것이다. 교육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한라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도 됐다.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일어나는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라가 더 많은 수주를 통해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이야말로 이번 현장의 마지막 과제일 것이다.
글 편집부 사진 김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