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TE 캠페인 두 번째 주제인 이니셜 ‘A’는 ‘애자일(Agile)’을 의미한다. ‘민첩한’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애자일은 수시로 닥치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으로 쓰인다. 한라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애자일에 관해 들여다 본다.
핵심은 ‘속도’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국내외 정세,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건설 시장의 변화, 게다가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덩치 큰 조직은 당황하기 일쑤다. 갑작스런 변화에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조직의 역량이 절실할 때이다. 애자일 조직은 누군가의 표현처럼 항공모함을 쾌속정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애자일의 목적은 부서간 경계를 허물어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자율을 보장해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팀을 만들었다가 해체해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TF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이며 조직의 어느 부서에나 적용할 수 있다. 보통 팀원은 5~7명으로 구성되며 해당 업무에 관한 전권을 이 팀에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규모 팀은 의사결정과 업무를 빠르게 수행함으로써 성과를 만들어간다.
애자일은 만능해결사일까?
인터넷 익스플로러, 안드로이드, 아이폰과 같은 글로벌 히트작은 애자일 방식을 운영한 세계 대기업들의 성과물이다. 이 외에도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시스코는 각 팀별로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던 것을 작은 기능 단위로 테스트와 수정, 통합을 진행해 결함을 40% 감소시킬 수 있었다. 피트니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핏빗은 고객 수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12개의 스크럼팀(애자일 개발 방법론 중 하나로 프로젝트를 한 달 정도의 단위로 끊어 진행해 나가는 조직)으로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팀원들 참여도도 높아졌으며 1년 내 신제품 4개를 출시할 수 있었다.
변화를 꾀하는 조직의 노력은 쓰라린 실패를 가져오기도 한다. 소니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각 사업부와 제품 담당 조직을 독립적 회사로 운영하도록 했는데 각 조직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타부서에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등 갈등과 경쟁이 촉발됐다. 노키아는 경영진과 개발자의 의사 소통 단절로 500개에 달하는 성능 개선 제안을 묵살시키는 바람에 모바일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던 코닥은 늘 해왔던 방식이 안전하다는 결론으로 그 기술을 버리고 회사마저 무너졌다.
사고 전환이 ‘진짜’ 성공 요건
변화에 민감한 애자일한 조직으로 재구성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편화하는 구체적인 실천과 더불어 구성원의 마인드 변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존의 익숙하고 편한 업무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꺼이’ 하겠다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애자일은 조직을 운영하는 철학이자 문화이기 때문이며, 구성원들은 일하는 도구보다 기업문화가 애자일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리더십의 변화이다. 리더는 애자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결재나 보고가 지연되지 않도록 팀원에게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을 전달하고 혹시 모를 팀원 간의 갈등도 중재할 줄 아는 코치 스타일이 적합하다. 팀은 다른 부서의 도움 없이 맡은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팀원들로 구성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업무에 열정과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라야 한다. 이런 애자일한 조직이 만들어진다면 빠르게 실행하고 행여 실패했더라도 그 안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기민하게 적용해 나가면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