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는 3월 19일 2020년 4분기 결산실적을 공시하고, 비대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및 2021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자 영상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주주 또는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기업 정보를 공개함과 동시에 한라의 가치를 제고하는 시간이었다.
한라 유튜브에 업로드 된 기업설명회(IR).
2020년 매출액 20% 증가, 순이익률 7.1% 달성
2020년 매출액은 주택 부문 신규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수익성이 양호한 주택·민간 건축 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더불어 현장의 철저한 원가 관리로 원가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되어 순이익 1,099억 원, 순이익률 7.1%를 달성했다. 건설 부문의 영업 활동에 따른 이익이 증가하고, 한라세라지오, 한라지엘에스 등 지배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표권, 펀드 지분 매각을 통한 영업 외 추가 수익도 순이익 개선에 힘을 실었다.
수주잔고 증가로 향후 매출에 대한 기대도 높다. 2020년 건설 부문 수주잔고는 약 3조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택 부문에서 1조6천억 원 이상 신규수주를 달성해 잔고가 크게 증가했다.
2021년 각 부문별 사업 계획
2021년 한라의 경영목표는 ‘Fundamental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로 중장기 혁신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 준비 중인 사업을 철저하게 이행하여 사업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고수익 사업 확대, 우량회사 M&A 및 스타트업 회사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또한 플랫폼 사업, 신기술확보 등 신규사업을 실체화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자체사업 부문
자체사업은 총 4건이 진행 중이다. 부천 소사역 인근에 건축 중인 주상복합은 2022년 160세대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 시행사와 함께 경기도 양평역 인근 공동주택 1,602세대는 분양 중이다. 3월 초 진행된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3: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에 마감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도 이천시 부발역과 인천 계양구 작전역 인근 부지 매입 계약은 각각 2019년도와 2020년도에 체결된 이후, 현재 순조롭게 사업 추진 중이다. 이천시에서 공동주택 596세대, 인천에서 공동주택 34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부문
수도권 및 지방에서 정비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되어 왔지만, 지역별 노후 주택 수를 감안했을 때 향후 5개 광역시 및 지방에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략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중소 규모,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추진한 인천광역시 부평목련아파트 재개발사업은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서 공동 시공사와 함께 1,751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 부문
2016년 이후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한 법제 정비가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한라는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2018년 경남 김해시에서의 사업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울산광역시, 용인시, 광양시, 전주시, 그리고 부산광역시 등에서 지역주택조합에서 시행하는 공동주택을 건설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다수의 사업장에서 MOU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 중에 있다.
공공주택 부문
3기 신도시 개발 추진 및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들을 근거로 관급 공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발주한 수원 당수 A3 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와 파주 운정 A17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0공구를 수주하는 등 꾸준히 공공분야에 참여해 온 만큼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자체사업, 정비사업, 지역주택사업, 그 외 일반 도급사업을 합쳐서 올해 계획하고 있는 분양 세대 수는 약 11,000세대로 과거보다 대폭 증가했다.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도 긍정적인 성과다. 분양 매출은 2022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목 부문
전통적으로 토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던 한라는 현재 민자SOC 도로 제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평택동부 고속화도로는 2020년 12월에 착공하였고,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프로젝트는 2020년 10월에 한라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어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자회사 부문
종합 물류업을 영위하는 한라지엘에스의 투자·개발·운영 역량은 한라의 시공 역량과 만나 그룹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라는 물류 부문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퍼블릭 골프장을 운영하는 한라세라지오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세리지오CC의 수익성도 개선되어 당기순이익 약 84억 원을 달성했다. 목포신항만운영은 목포신외항 다목적부두 1-1단계 및 1-2단계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의 관리운영 등의 업무를 위탁 받아 항만 시설의 위탁 관리 및 운영, 항만 운송 관련 사업, 물류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 29억 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부문
건설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한라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설 유관 분야에서는 기획제안사업, 투자·개발사업, 리모델링, 도로 운영, 택지개발 대행을 추진 중이며 비건설 분야에서는 우량회사 M&A 및 유망한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우선 2020년 12월에는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 ‘에어레인’에 30억 원을 투자해 13.04%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또한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부동산 플랫폼 ‘디스코’에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율 10.9%를 갖게 됐다. 전기변색 스마트 유리 제조기업 ‘립하이’에는 12억7천만 원을 투자해 지분율은 4.1%가 되었다. 이 외에도 스마트 건설과 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연구 활동, 공간 재창조 플랫폼 사업과 물류창고의 임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물류 플랫폼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라는 앞으로 내·외부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시장동향을 수시로 공유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사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기관투자자들에게는 IR 레터 배포를 통한 회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정기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IR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제41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한편 이에 앞서 3월 19일 당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제4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이석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한라는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매출·수주·원가율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말했다.
이어서 “전략이나 기술이 강한 회사를 넘어 ‘문화(文化)가 강한 한라’로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부흥하는 기업,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 변경 승인 등 6개 안건이 상정되어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정리 편집부 사진 오종석 프로